최종편집 2023-03-22 11:31 (수)
제주시, 공공자전거 90대 구입 계획 … 한 대 가격이 100만원?
제주시, 공공자전거 90대 구입 계획 … 한 대 가격이 100만원?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3.16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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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최근 공공자전거 제작 업체 선정 공고
90대 구입 예산 8959만원, 1대당 100만원 꼴
도난 방지장치 고려해도 지나치게 높은 수준
관리 부실 90대는 폐기 … 혈세 낭비 우려도
제주시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공공자전거. /사진=제주시.
제주시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공공자전거. /사진=제주시.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관리부실로 90여대의 자전거를 폐기처분한 제주시가 90대의 자전거를 다시 구입하려는 가운데, 이 자전거의 가격이 대당 1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최근 공공자전거 제작 구매를 위해 관련 내용을 공고하고, 자전거를 제작할 업체 선정에 나섰다.

제주도가 제작 구매하려는 자전거는 모두 90대, 여기에 투입되는 금액은 8959만5000원에 달한다. 사실상 자전거 1대당 1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100만원에는 자전거 도난 방지 장치 가격도 포함됐다. 

하지만 자전거 도난 방지 장치를 고려했다고 하더라도 자전거 대당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시가 공공자전거를 대당 100만원 꼴로 구입한다는 이야기를 접한 도민 A씨는 “대여와 반납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비용과 유지보수비용 등을 고려하더라도 가격대가 너무 비싼 것 같다”며 “브랜드나 제작사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책정될 수 있을 듯 하지만, 그래도 100만원은 상당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해당 공고가 올라오기 전인 지난해 11월에도 제주도의회에서 지적이 나온 바 있었다.

김기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갑)이 당시 제주시 도시건설국 등을 상대로 예산안을 심사하는 자리에서 “전기 자전거도 아닌 일반 자전거를 대당 100만원에 구입하는 것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울러 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까지 하는데, 과연 공공자전거 사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공공자전거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요 기반시설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반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대당 100만원씩 투입해가며 자전거를 구입한다고 해도, 활성화를 이루지 못하고 결국 도민들의 혈세만 낭비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정비 없이 대당 100만원의 일반 자전거 구입이 공고가 올라옴에 따라, 도민 혈세 낭비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제주도가 지난해까지 관리소홀 등의 문제로 공공자전거를 90대 이상 불용 처리한 선례가 있어, 다시 100만원을 들여 자전거를 구입하더라도 관리소홀에 따라 불용처리되는 자전거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제주시는 2011년부터 공공자전거 대여시스템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에 대한 관리가 원할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72대의 자전거가 수리도 할 수 없는 사용 불가 판정을 받았고, 분실된 자전거도 19대에 달했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자전거는 수리 등을 거친 36대 뿐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자전거의 대당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잠금장치 가격까지 포함돼 있는데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지나치게 비싼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 공공자전거인 따릉이의 경우도 대당 50만원 정도에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주시의 설명대로 제주시의 공공자전거 대당 가격을 따릉이와 비슷하다고 보게 되면, 잠금장치의 가격만 자전거 가격과 맞먹는 50만원 수준으로 책정된다.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다.

제주시 측에서는 이외에도 “공공자전거 사용을 위한 앱 등을 통해 대여 및 반납 시스템을 장착해야 하고, 각종 안전장치도 마련돼야 하기 때문에 가격대가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설명에도 대당 자전거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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