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주의 도로 위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이 동물도 있다
제주의 도로 위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이 동물도 있다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1.04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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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100도로 운행하던 운전자, 도로에 서 있던 '말' 칠 뻔
제주시 "말들이 도로 위로 나와 있는 경우, 중산간서 종종"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사진=픽사베이.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사진=픽사베이.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1월1일 새벽, 한라산에서 새해일출을 보기 위해 서울에서 온 A씨는 한라산으로 이어진 산간도로인 1100도로를 운전하던 중 소스라치게 놀라는 경험을 했다. 차선을 따라 차를 운전하던 A씨의 앞에 갑자기 두 마리의 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두 마리의 말은 도로 위에 가만히 서 있었다.

가로등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은 1100도로의 특성상 해가 진 후 운전자의 시야가 매우 줄어들게 된다. 사실상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범위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A씨 역시 그 때문에 도로 위에 말이 서 있다는 것을 말의 바로 앞까지 가서야 알 수 있었다.

1100도로의 경우 커브가 심한데다 시야가 제한적인 밤이었기 때문에 A씨 역시 서행을 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말때문에 급하게 핸들을 틀 수 밖에 없었다. 핸들을 튼 A씨는 가까스로 말들을 피했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밖에 없었다.

제주에서는 이처럼 농장에서 키우는 동물들이 농장을 탈출, 도로를 점거하는 일들이 종종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건수는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시 관계자는 “농장에서 키우는 동물들이 농장의 울타리를 넘어 도로로 나오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며 “말들의 경우 목장 문이 열린 틈에 빠져나온다건가 울타리를 넘어 나오는 경우들이 있다. 이 경우 말들이 도로를 따라 걷으면서 차량의 운전을 방해하는 경우들이 생긴다”고 말했다.

아울러 봄철 고사리꾼들이 목장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과정에서 문을 닫지 않고 나오는 과정에서 탈출을 한다거나, 시설 정비가 잘 이뤄지지 않은 목장 울타리의 파손된 부분을 통해 탈출하는 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경우처럼 한밤중에 도로 위에 나와 있는 말들을 맞닥뜨리는 경우도 많지는 않지만 가끔씩 축산당국에 민원 접수가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은 이처럼 말들이 도로 위에 나와 있는 경우, 즉각 해당 지역의 농장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 뒤 현장으로 출동해 조치를 취한다. 현장에서는 먼저 말들을 도로 위에서 나오게 한 뒤 말의 목에 심어진 칩을 통해 말의 소유주를 파악하게 된다. 해당 지역 농장주들 중 말의 주인에게 한 번 더 연락, 말을 인계하게 된다.

제주시에 따르면 특히 제주시와 서귀포시 안덕면을 연결하는 평화로에서 말들이 탈출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로의 경우 목장이 도로에 인접해 있는 경우들도 있고 말들이 풀어져 있는 초지 등도 도로와 가까워 말들이 도로까지 나오는 것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은 일은 평화로 이외에 말 목장 등이 분포해 있는 중산간 도로애서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산간 도로의 경우 가로등이 없는 곳이 많아 한밤 중에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제주의 도로 위에서는 말들도 조심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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