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5:22 (금)
위기의 구상나무, 어떻게 지킬까? 방안 찾는 국제학술대회 제주서
위기의 구상나무, 어떻게 지킬까? 방안 찾는 국제학술대회 제주서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2.19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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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합산림연구기관 학술대회, 2025년 제주서
한라산 구상나무, 4년간 1만3000그루 쇠퇴 및 고사
한라산 해발 1700m 일대 구상나무 집단 고사 현장의 모습. /사진=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한라산 해발 1700m 일대 구상나무 집단 고사 현장의 모습. /사진=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한라산에서의 쇠퇴가 가속화되고 있는 구상나무의 보전을 위한 학술대회가 열린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기후변화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한라산 구상나무의 생태관리와 보전전략을 논의하는 국제연합산림연구기관(IUFRO) 주관 2025년 국제학술회의 개최지로 제주도가 확정됐다고 19일 밝혔다.

2025년 9월 제주 개최가 확정된 국제학술회의는 IUFRO 산하 연구 분과 중 전나무속(屬)과 소나무속(屬)의 산림과 생태관리를 연구하는 2개의 분야가 공동 참여하는 회의다.

국제학술회의는 20여개국 350여명의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및 한라산 일원에서 전나무속과 소나무속 산림의 위기와 생태관리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IUFRO는 1892년에 설립된 글로벌 비영리 조직으로 9개 분야(UNIT)로 구성돼 있으며, 120여 개국 1만 5,000명 이상의 산림분야 연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국제학술회의는 3년마다 개최되며 올해는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사라예보에서 ‘변화하는 환경에서의 전나무 및 소나무 관리’라는 주제로 지난 9월 19일부터 25일 15개국 250여명의 연구자들이 모여 지식과 경험을 공유했다.

제주도는 지난 9월 회의에 참가해 ‘한라산 구상나무의 지난 15년 동안의 시·공간적 변화’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구상나무 보전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차기 국제학술회의 개최지로 제주를 제안했다.

이후 IUFRO의 분과별 논의를 통해 2025년 회의를 제주에서 공동 개최하기로 전나무속과 소나무속 위원장으로부터 결정 통보를 받았다.

한편, 한라산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라 최근 4년간 1만3000그루에 가까운 구상나무가 고사하는 등 쇠퇴 및 고사가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라산연구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한라산국립공원 내 구상나무의 개체수는 30만7388그루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로부터 4년 뒤인 2021년에는 29만4431그루로 조사되면서 1만3000그루 가까이 고사했다. 고사목의 대부분은 한라산의 동쪽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고사목의 증가는 기후변화 등에 따라 강력한 태풍이 점차 많아지고 있고 가뭄의 발생 빈도 역시 늘어나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울러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2026년 한라산 구상나무의 보전전략 마련을 위해 2017년부터 구상나무숲의 변화와 생장쇠퇴 규명, 복원 매뉴얼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인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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