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3-01-28 15:01 (토)
제주도민 패싱하는 제주항공? 질타·비판 쏟아낸 도의회
제주도민 패싱하는 제주항공? 질타·비판 쏟아낸 도의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2.01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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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수 "사라진 도민할인, 오히려 다른 지역에서 더 싸게"
기업소개에서는 "서울 및 인천에 거점을 두고 있다" 질타도
"이름만 제주항공 ... 서울항공이나 인천항공으로 해도 무방"
제주국제공항에서 승객을 태우기 위해 대기 중인 제주항공 항공기.
제주국제공항에서 승객을 태우기 위해 대기 중인 제주항공 항공기.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당초 제주도민들의 항공교통 편의성 향상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주항공'이 정작 제주도민과 제주를 패싱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적용됐던 '도민할인'이 사실상 없는거나 다른없는 상태가 된데다, 제주항공 역시 스스로 "서울과 인천을 거점으로 운항하는 항공사"라고 대외적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의회 한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을)은 제411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에서 강애숙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을 상대로 제주항공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비판은 제주도가 제주항공의 주식을 구입하기 위해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한 의원은 강 단장에게 먼저 제주항공의 설립 시기를 물었다. 강 단장이 "2006년 5월에 설립됐다"고 말하자 한 의원은 "제가 알기로는 2005년"이라고 덧붙였다. 

한 의원의 말대로 제주항공은 출발점은 2005년이었다. '제주에어'라는 사명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으며 같은해 '제주항공'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제주항공의 출발점은 도민들의 편의성 제고였다. 당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거대 양 항공사가 국내 하늘길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대 항공사의 '요금인상'이 제주도내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자 차라리 도민들을 위한 요금이 저렴한 지역항공사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와 같은 취지에서 제주도가 애경그룹과 손을 잡고 지금의 제주항공을 만들었다. 

한 의원도 제주항공이 탄생하게 된 이와 같은 취지를 강조했다. 한 의원은 "제주항공은 제주의 항공교통을 개선하고, 도민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목적에서 탄생했다. 더구나 제주도가 애경그룹과 손을 잡은 것도 창업주가 제주출신이라 제주에 애정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이어 최근들어 이와 같은 취지가 변색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한 의원은 "지금의 제주항공을 보면 이득을 취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며 "당초 설립 목적을 잊어버리고, 제주도민들에 미운털만 박히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그 이유로 '도민할인' 언급했다. 제주항공은 지속적으로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한 항공료 할인을 이어왔으나, 일반 항공권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특가' 제도가 도입되면서 다른 지역 사람들과 동일한 가격에 항공권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제주도민'에게 제공되던 메리트가 사실상 사라진 것이다. 

한 의원은 또 제주항공이 제공하고 있는 기업우대 서비스를 꼬집었다. 이는 기업의 임직원들에게 중복할인을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한 의원은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다른 지역 사람들이 제주도민보다 더욱 저렴한 가격에 제주항공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의원은 "특가 할인을 받으면 도민 할인 등의 중복 할인을 받을 수 없다는 인식이 있는데, 사실은 기업우대 할인이라는 중복 할인으로 다른지방 사람들이 더 저렴하게 비행기를 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또 "그러다보니 2018년에는 비행기 제조사인 보잉이 제주항공을 서울 기반 항공사로 소개한 적도 있다"며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제주항공 역시 스스로 서울기반 항공사라는 점을 인정하고 잇다는 것이다. 제주항공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회사 소개를 보면 제주항공이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을 주요 거점으로 운항하고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도 제주도가 제주항공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강 단장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에서 제주항공의 주식을 추가 구입해야 한다"고 말하자 한 의원은 "제가 보기에는 제주항공은 이름만 제주지 서울항공이나 국제선에 치중하는 인천항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제주도민을 위한 혜택이 나올 수 있는 제주항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건으로 올라온 제주항공 주식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은 지난 410회 임시회 행정차지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한 차례 심사 보류된 바 있다. 

그 당시에도 "제주도가 기업에 끌려가다시피하면서도 기업에서 도민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없다"는 질타가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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