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새벽과 해질녘 어스름의 오름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새벽과 해질녘 어스름의 오름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2.10.18 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수오 사진전 ‘신들의 땅’, 20일부터 30일까지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
김수오, 별이 빛나는 밤 아부오름에서 바라본 한라산과 오름. /사진=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
김수오, 별이 빛나는 밤 아부오름에서 바라본 한라산과 오름. /사진=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김수오 사진작가의 사진전 <신들의 땅>이 오는 20일부터 30일까지 제주시 건입동에 있는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瀛)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의사이자 사진작가인 김수오 작가가 새벽 시간과 해질녘 제주 오름의 풍광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된다.

김수오 작가는 5~6년 전부터 진료가 끝나자마자 카메라를 들고 오름에 머물다시피 하면서 새벽과 저녁 어스름의 빛과 색, 오름에 기대어 살아가는 뭇 생명들의 삶을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그러던 중 제주 이야기를 집필하고 있던 최창남 작가를 만나 의기투합, 제주와 오름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엮어내기로 하고 <섬오름 이야기 신들의 땅>을 출간하게 된 시기에 맞춰 이번 사진전을 열게 된 것이다.

사진전에서는 모두 25점의 사진이 전시된다. 새벽과 저녁, 밤에 오름을 오르내리면서 기록한 제주 땅의 기록물이다.

김수오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강정마을에 진료를 다닐 때나 강정평화대행진이 있을 때, 퇴근 후 행진 대열이 머무르는 곳에 가서 진료를 하다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새벽 한두 시가 되는데, 길을 지날 때 밤길 어둠 속에서 실루엣으로 보이는 오름과 해안의 불빛 등을 황홀하게 바라본 적이 많았다”면서 “이런 제주가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까워 지금 제주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오름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사진전은 지난 5년여 동안 제주 오름을 오르면서 카메라에 담은 기록을 모은 것으로, 김 작가는 제주의 풍광들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이 아쉬워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야 하겠다고 다짐으로 지금도 밤마다 오름을 오르고 있다고 한다.

전자공학 전공으로 한의사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최근에는 제주의 들판에서 태어나 한여름 비바람과 한겨울 눈보라를 고스란히 온몸으로 견디며 살아가는 제주마들의 삶을 수년째 곁에서 지켜보면서 카메라에 담아내는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2019년 <화산섬제주국제사진제>, <프로젝트제주> 사진전, <그대로가 아름다워> 사진전 등 제주의 자연과 평화를 위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해왔고 계간 <제주작가>에 포토에세이를 연재중이다.

김수오 작가와의 대화는 오는 22일 오후 3시부터 전시가 열리는 큰바다영에서 진행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