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디, 태풍 19일 내내 제주 남쪽에서 제자리 걸음 예상
이례적 경로를 가진 태풍으로 기록될 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14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이 북상 중인 가운데, 제주는 19일부터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난마돌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370km 부근 해상에서 북서진 하고 있다.
태풍은 현재 약한 강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오는 15일 오후 9시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86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하면서 점차 세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후 9시 기준으로 990hPa에 최대풍속 초속 27m의 중형 태풍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이후 천천히 북상, 19일 오전 9시 일본 가고시마 서쪽 약 28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면서 제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 태풍의 강도는 중심기압 970hPa에 최대 풍속 초속 35m 수준의 강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 기상 예보 사이트인 ‘윈디닷컴(windy.com)’은 태풍이 19일 제주에 가깝게 다가온 후 제주와 오키나와의 중간 지점 해상에서 한동안 제자리 걸음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정체 현상은 19일 내내 지속되다 화요일인 20일부터 느린 속도로 다시 남하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어 세력이 점차 약화되면서 23일 경에는 타이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다.
태풍이 이처럼 움직일 경우 북상하던 태풍이 다시 남하하는 이례적인 경로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풍의 경로는 아직까지는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다. ‘윈디’ 역시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태풍이 제주에 다가오다 북동쪽으로 경로를 틀어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하루만에 태풍이 전날 예보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경로가 변경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