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서 콩에 큰 피해를 입히는 ‘콩은무늬밤나방’의 유충 발생이 확인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구좌읍 송당리 콩 포장에서 ‘콩은무늬밤나방’ 발생이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콩은무늬밤나방(Ctenoplusia agnata)’은 3령 유충까지는 잎에 작은 구멍을 만들지만, 그 이후부터는 왕성한 식욕으로 매일 체중의 3배에 달하는 잎 조직을 먹어치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일 안에 빠른 속도로 콩밭 전체 면적에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충은 21일 정도 생존하고 한 마리당 산란 수는 1200개 정도다. 유충은 5~6령으로 유충기간은 15~17일 정도다.
국내에서는 1973년에 대규모로 발생해 전국적으로 평균 22.3%의 콩잎에 피해를 입혔다.
도내 콩 재배면적은 4,997ha로 현재 콩알이 영글어가는 시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시기는 광합성 등을 통한 양분 공급이 가장 많이 요구되는 시기이므로 잎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할 경우 정상 수확이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예찰을 통한 초기 방제가 요구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콩은무늬밤나방’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정밀 예찰 후 약제 방제로 피해 최소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사용 가능한 적용 약제는 ‘프레바톤’, ‘알타코아’, ‘타스타’, ‘암메이트’, ‘블랙폭스’ 등이다.
자세한 내용은 기술지원조정과(☎760-7581) 및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제주 ☎760-7750, 서귀포 ☎760-7830, 동부 ☎760-7630, 서부 ☎760-7970)에서 안내하고 있다.
송상철 농업재해대응팀장은 “‘콩은무늬밤나방’은 다른 해충과 달리 피해 확산 속도가 빨라 조기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며 “정밀 예찰을 통한 적극적인 방제로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