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대형 화재 속 긴급점검 ... 제주 항·포구 74%, 소화기 없었다
대형 화재 속 긴급점검 ... 제주 항·포구 74%, 소화기 없었다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7.28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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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지난 8일부터 도내 109개 시설 전수조사
6개 주요 항만 26% 일부 시설 수리 등 보완 필요
7일 오전 한림항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 현장 모습. (사진=제주해양경찰서 제공)
7일 오전 한림항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 현장 모습./사진=제주해양경찰서 제공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내 항만에서 대형 화재가 연달아 일어난 후 이뤄진 안전점검에서 다수의 보완사항이 확인됐다. 특히 도내 전체 항·포구의 74%에 소화기가 배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최근 성산항과 한림항에서 선박화재가 난 것에 대응, 도내 항·포구 긴급 안전점검 1단계 점검을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제주에서는 지난 4일 성산항에 정박 중이던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 3척의 선박과 소방 고성능화학차가 전소된 바 있다. 지난 7일에는 한림항에서 어선 3척이 불에 탔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에 따라 지난 7일 특별요청사항 1호를 발령하고 도내 전 선박에 대한 긴급안전 점검과 항‧포구별 소방시설 장비 전수조사 실시 등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소방안전본부는 유관기관 합동점검반을 편성, 특별요청사항 발령 다음날인 8일부터 도내 항 ‧ 포구 109개소에 설치된 모든 소방시설 등 안전시설 및 장비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지난 15일까지는 제주항 등 도내 항·포구 6개소를 대상으로 우선조사가 이뤄졌다. 이 결과 점검대상 161개 중 74%는 양호했으나, 26%는 수리 등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량이 확인된 주요 사항은 비상소화장치의 고장 등이 3건, 문고리 및 표지판 파손 등이 1건이었다. 그 외 소화기 보관함의 사용요령 표지 미부착 및 퇴색 등 이 16건이었으며 소화전 불량도 5건이 확인됐다. 인명구조함의 노후화 등도 16건이 나타났다. 이동식 소화설비의 불량도 1건 있었다.

아울러 도내 항·포구 109곳 중 81곳에 소화기 보관함이 설치되지 않은 것도 확인됐다. 전체 항·포구의 74% 수준이다. 다만 선박 별로는 소화기가 비치돼 있다. 

제주도는 이번 점검결과에 대한 후속조치로 부실 관리시설에 대한 신속한 보완조치와 항·포구 내 어선 밀집 접안구역에 5억4000여만 원의 예비비를 긴급 투입하고 소화기 보관함을 집중적으로 보강 ‧ 설치할 계획이다.   

소화기 보관함은 어선 밀집 접안 안벽으로부터 10m 이내에 100m당 1개소를 설치하며, 선박용 분말소화기가 6대씩 비치된다. 기존 소화기 보관함이 설치되지 않은 곳에 269개의 보관함을 추가, 도내 109개 항‧포구에 총 333개의 소화기 보관함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항‧포구 내 소방시설 등 안전시설 및 장비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관계기관과 협업해 시설별 관리 주체를 명확히 하고 정기 점검 및 유지보수를 실시해 100% 가동상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박근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장은 “항·포구 소방시설 등에 대한 1단계 조사 완료에 따라 미비한 시설은 즉각 보완 조치하고 정기 점검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라며, “현재 점검 중인 항·포구 소방시설도 기간 내 차질 없이 점검을 마치고 후속조치 등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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