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시대, 사랑으로 푸는 법 “포도뮤지엄 기획전”
갈등의 시대, 사랑으로 푸는 법 “포도뮤지엄 기획전”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2.07.05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도뮤지엄 기획전,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디아스포라' 주제, 소수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남녀 갈등, 세대 갈등, 여야 갈등… 그야말로 ‘갈등’의 시대다. 이 갈등은 어느새 ‘혐오’의 모습을 띠곤 한다.

“서로 미워하지 말고, 우리 함께 사랑해요”라는 문구에 이의를 제기할 이는 없을 테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여전히 누군가를 탓하고, 미워하고, 혐오하고 있는가.

포도뮤지엄의 두 번째 기획전,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전시에서 이 난제를 고민해볼 수 있다.

포도뮤지엄은 7월 5일부터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라는 이름의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의 주제는 ‘디아스포라’.

알프레도&이자벨 아퀼리잔, <주소>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이 해외로 물건을 보낼 때 세금이 면제되는 박스 규격이 있다. 이 규격에 맞춰 여러 개의 정육면체를 만들어 거대한 작품을 만들었다.
각 정육면체에는 이주 노동자들이 해외로 떠날 때 부친 생활용품 등이 담겼다.

‘디아스포라’란, 고전 그리스어로 ‘파종’을 의미한다. 오늘날엔 “타의에 의해 삶의 터전을 벗어나 다른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시리아, 예멘 난민 모두 디아스포라에 해당된다.

어느 날 갑자기 살던 도시에서 쫓겨나 생활 양식도, 언어도 다른 타국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 타국에서 ‘난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순간, 이들은 ‘혐오’를 마주한다. 난민을 받아들이면 범죄가 증가할 것이라는 둥 실체 없는 두려움은 사회 저변에 깔려 있다.

포도뮤지엄의 이번 전시는 이 같은 사회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지적한다. 

지금도 세계 어딘가에서 여전히 발생하는 난민들, 이들이 겪는 아픔, 나아가 자의로 고국을 벗어나 살아가는 세계인의 이야기까지, 전시에 모두 담겼다.

참여 작가는 이배경, 리나 칼라트, 알프레도&이자벨 아퀼리잔, 강동주, 정연두, 요코 오노, 우고 론디노네 등이다. 미디어아트, 설치, 회화, 영상, 조각 등 작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디아스포라에 사랑을 전하고 있다.

우고 론디노네, <고독한 단어들>
관객에게 늘 웃음을 전하는 피에로. 무대 뒤 그들의 고독한 이면의 모습에서 현대인의 모습을 마주한다.

전시 관람을 앞둔 관람객을 위해 하나 팁을 전하자면, 이 전시는 조용히 사색하며 관람했을 때 더 빛을 발한다. 온몸을 압도하는 대형 미디어아트, 감성을 건드리는 애니메이션 등은 천천히 시간을 두고 감상하는 편이 좋다.

대한민국 이 땅에서 사는 대한민국 국민, 우리는 ‘디아스포라’의 아픔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창조주의 관점에서 봤을 때, 지구상의 모든 인간은 ‘디아스포라’일 지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 회사로 출근하길 간절히 바라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어쩔 수 없이, 먹고 살아야 하니 일터로 향하며, 늘 쫓기듯 사는 것이 현대인의 일상이다.

그런 현대인에게 이번 전시가 말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으로”, 내 삶을 사랑하고, 살아가야 한다고. 서로 다른 정체성으로 구분되기 이전에, 우리 인간은 모두 하나의 별에 함께 사는 자그마한 생명에 불과하다고.

전시는 내년(2023년) 7월 3일까지 진행된다. 전시관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추석과 설 연휴를 제외한 화요일만 휴관한다. 관람료는 일반 성인 1만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이며, 11번가 및 네이버 등에서 예매 가능하다.

이배경, <머물 수 없는 공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