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언급, 최소한의 도리 저버린 것"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우남 전 의원에 대해 민주당에서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9일 오후 논평을 내고 “김우남 전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강행은 정치적인 도의를 저버린 후안무치한 행태”라며 비판했다.
민주당은 “김 전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제주도의회 의원을 두 번, 국회의원을 세 번이나 역임했다”며 “한국마사회 회장에도 취임했지만 본인의 부도덕한 행실로 결국 중도하차했다”지적했다.
민주당은 “민주당의 일원으로 많은 혜택을 본 김 전 의원이 한국마사회장 불명예 퇴진에 대해 사죄하고 자숙하기는커녕 탈당까지 강행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김 전 의원과 같은 행태 때문에 오늘날 정치가 희화화되고 국민으로부터 불신과 외면을 받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더구나 본인의 영전만을 위한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선언 자리에서 고(故)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최소한의 도리를 저버린 인면수심의 행태”라며 “민주당 제주도당은 제주도민 및 당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우남 전 의원은 제주시을 지역구에서 3선의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으로 제주도지사 선거에 나섰지만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과의 경선 과정에서 패배했다. 이후 한동안 문 전 이사장과 김 전 의원의 원팀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이 점이 당시 지방선거의 패배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이후 한국마사회장으로 취임했지만 자신의 측근을 채용하라는 지시를 거부하는 직원에게 폭언을 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해임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