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교수가 돌아보는 ‘행정학자’로서 살아온 길
70대 노교수가 돌아보는 ‘행정학자’로서 살아온 길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2.03.28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충석 전 제주대 총장, 자전 에세이 ‘어느 행정학자의 초상’ 발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고충석 전 제주대학교 총장이 자전적 에세이 ‘어느 행정학자의 초상’을 발간했다.

1950년 ‘섬 속의 섬’ 우도에서 태어난 한 소년이 제7대 제주대 총장에 오르기까지 삶을 되짚어본 삶의 기록이다.

저자인 고충석 전 총장은 글머리에 쓴 글을 통해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성장을 거쳐 칠순을 보낸 아들로서 아버지의 무덤 앞에 바치는 삶의 보고서라면 보고서이고 내 삶의 흔적이라면 흔적이다”라고 이 책을 소개했다.

어느덧 70대에 들어선 자신의 심정을 고사성어 ‘일모도원(日暮途遠,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으로 표현하면서 “몸과 마음은 아직도 쓸 만한데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먼 시점에 이르렀다”는 소회를 피력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아직은 젊은이 못지 않은데 세월이란 비정한 놈이 나이를 받아들이라고 훈계하는 것 같았다”면서 “그 훈계가 주효해서 이 책이 상재되었다고 할 수 있다”고 책을 발간하기까지 자신의 심경을 담담히 밝혔다.

제주경실련 공동대표 시절 정부 청사 앞에서 항공료 인상 저지 1인 시위와 범도민대책위 투쟁이 저비용 항공사 탄생의 계기가 됐던 일을 비롯한 현실 참여 이력 때문에 선거 때만 되면 주변에서 출마를 종용했던 적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앞서 얘기한 ‘일모도원’의 비유를 들어 스스로 마음을 붙들어매고 혹시 모를 노추(老醜)를 경계하는 일을 잊지 않았다.

그동안 자신이 마주했던 많은 일들을 줄곧 ‘행정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보았기에, 이 책은 ‘어느 행정학자의 초상’이라는 제목처럼 제주 사회에서 한 사람의 행정학자가 어떻게 성장했고 어떤 일을 해왔으며 그 결과 지금 어떻게 이 사회를 바꿔왔는지 보여주는 역사적인 기록물인 셈이다.

저자는 나이 일흔을 ‘여름날 오후 5시’에 비유했다. 당나라 시인 이상은의 말을 빌려 “석양은 저리도 좋건만 아쉽게도 황혼이 다가오누나”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도 했다.

70년을 살아온 자신의 삶을 아쉽게 돌아보면서도 마음 공부를 하면서 인생의 노년을 받아들이는 평생 학자로서 살아온 노교수의 품격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1979년 11월부터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5년 5월 제7대 제주대 총장을 역임했고 2013년 8월 퇴임 후 다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제주국제대 초대 총장을 맡았었다.

제주경실련 공동대표(1992~2001년), 제주발전연구원장(2001~2004년), 국제평화재단 이사장(2018~2020년)으로 일했고 2007년에는 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를 창립, 현재까지 이사장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