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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제주 지하수 함양량 감소에 대처하려면?”
“기후위기 시대, 제주 지하수 함양량 감소에 대처하려면?”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2.03.15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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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구원 박원배 선임연구위원, 유수율 제고‧농업용수 관리 개선 등 제안
“실국 단위 물 관리 전담조직 신설, 도민 참여 거버넌스 구축도 필요”
기후 위기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제주 지하수 함양량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제주도의 물 관리 체계가 대폭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2018년 착정 공사가 완료된 제주시 용강지구 신규 농업용 지하수 양수 시험 모습. /사진=제주시
기후 위기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제주 지하수 함양량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제주도의 물 관리 체계가 대폭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2018년 착정 공사가 완료된 제주시 용강지구 신규 농업용 지하수 양수 시험 모습. /사진=제주시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기후 변화로 인한 지하수 함양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지역의 물 관리 체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제주연구원 박원배 선임연구위원은 15일 ‘기후위기 시대 지속가능한 지하수 자원을 위한 물 관리체계 개선방향’이라는 제목의 정책이슈브리프 자료를 통해 우선 물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유수율을 높이기 위한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상수도의 경우 유수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농업용수는 유수율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물 공급 체계가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박 연구위원은 기후 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지하수 이용량과 증발산량이 증가하게 되고, 강수량도 함께 증가하지만 호우성 강수로 인해 유출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 이에 따라 지하수 함양량 감소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분석 결과 현실적인 기후 변화 시나리오대로라면 연 강수량이 2030년대에는 현재보다 10.5% 감소하고 2050년대에는 1.5%까지 줄어들었다가 이후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강수량 변화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지하수 함양 여건도 갈수록 악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해안지역의 경우 해수 침투가 우려돼 이용 가능한 지하수량은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서울대와 한국지질자연구원이 제주 동부 지역에서 해수면 상승이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지하수의 전기전도도가 높아지고 지하수 함양률도 10~12% 정도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이에 박 선임연구위원은 유수율 제고를 위한 투자 확대 외에도 태풍과 폭우 등으로 인한 물 공급시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도시설 기후변화 대응 방안 마련과 장기간 가뭄 발생에 대비해 하수 재처리수 이용시설 설치, 염지하수 담수화 시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농업용수에 대해서도 그는 현재의 제한적인 마을 단위 광역화 사업이 아닌 읍면 단위로 공급체계를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농업용수 공급시설을 전문기관이 관리함으로써 누수율 문제와 관망 연계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비한 대체 작물을 선정할 때도 아보카도처럼 물 사용량이 적은 작물을 우선 검토하고, 관수 방법도 스프링클러 방식이 아닌 점적 관수나 토양 내 관수로 전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그는 이같은 정책과 제주도가 수립 중인 통합 물 관리 계획 등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물 관리 업무를 총괄 조정하고 시행을 맡을 수 있는 실국 단위 전담조직 신설을 제안했다.

아울러 기후변화 대응과 통합 물 관리 정책이 성공하려면 도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도민들이 물 관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 운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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