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0:07 (금)
제주도, 135km 중산간도로 추진 ... 환경단체 "생태계 분절될 것"
제주도, 135km 중산간도로 추진 ... 환경단체 "생태계 분절될 것"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2.25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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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강소권 메가시티 전략 핵시사업으로 도로 개설 계획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 파괴의 신호탄 ... 즉각 중단해야"
제주도내 산간도로. /사진=픽사베이
제주도내 산간도로. /사진=픽사베이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가 강소권 메가시티 전략과 관련해 16개 핵심사업을 선정하고 이와 관련해 135km 길이의 도로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도내 환경단체에서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5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가 강소권 메가시티 전략 16개 핵심사업으로 중산간 순환도로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제주 파괴의 신호탄이다. 135km 중산간 순환도로 계획을 중단하라”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해 10월 정부가 지역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표한 권역별 메가시티에서 강원도 및 전라북도 등과 함께 제외되자 특색 있는 발전전략을 모색해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자는 방침을 세웠다.

도는 이에 따라 강소권 발전 전략 3대 목표를 탄소중립 선도·미래관광 선점·섬의 한계 극복으로 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16개 핵심사업을 확정했다.

이 핵심사업 중에 제주권 연결 외곽 순환도로 개설이 포함됐다. 현재 중산간도로를 전부 연결하는 내용으로 기존 중산간도로를 확장하거나 신규 개설 및 포장하는 형태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이에 대해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친환경도로로 개설할 예정이라는 계획을 내놨다.

환경운동연합은 먼저 “중요한 사업계획 16개가 확정됐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며 “도민의 미래를 결정할 정도의 큰 사업들에 대해 도민들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어 제주권 연결 외곽 순환도로 개설에 대해 “무려 135km 길이 도로의 엄청난 규모의 토목공사”라며 “문제는 이번 계획이 과연 제주에 꼭 필요한 미래를 책임질 핵심사업인가 하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제주도는 이번 사업이 균형발전과 인구 및 관광객 증가에 따른 장례의 도로 수요를 미리 확보해 혼잡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미 애조로 등 도시외곽순환도로가 있다. 중산간 순환도로의 필요성은 매우 희박하다. 또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지역은 외곽 도로가 아니라 제주 동지역내 인구와 상업이 밀집한 지역”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지역균형발전이 도로가 잘 연결되지 않거나 부족해서라는 인식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며 “도민이 원하는 균형발전은 의료, 복지, 문화를 각 권역에서 충분히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복합문화공간과 복지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공공의료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그러면서 “중산간 순환도로 건설사업은 제주의 환경과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완전히 파괴하는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제주도는 친환경적으로 도로를 만들겠다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도로가 개설될 경우 중산간 지역의 생태축 단절로 생태계는 완전히 분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제주도는 추진중인 강소권 매가시티 전략을 즉각 중단하고 16개 핵심사업에 대한 투명한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며 “그리고 135km 중산간 순환도로 계획은 즉각 삭제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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