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측 "문제 완전해결 전까지 결항" 운항 중단 더 길어질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와 인천을 연결하는 뱃길이 운항 한달만에 다시 끊어졌다. 선박의 엔진 결함에 따른 결항 때문이다. 선사 측은 엔진 결함을 완전히 해결하기 전까지 결항을 이어간다는 방침으로 뱃길이 한달 간 끊어지게 됐다.
선사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지난 27일 공지를 통해 제주와 인천 뱃길을 연결하는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의 운항을 다음달 28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결항 사유는 선박의 엔진 결함이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엔진 결함으로 인해 지난 24일 인천을 출발해 제주에 도착하는 일정이 결항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음날 제주에서 인천으로 올라오는 일정도 결항됐다.
선사 측은 이후 다음달 5일까지 운항을 취소하는 등 거듭 결항 소식을 알려왔다. 그러다 결국 엔진 결함의 원인을 완벽하게 해결하기 위해 다음달 28일까지 한달동안의 결항을 결정했다.
하이데스스토리지는 홈페이지에 이에 대해 사과문을 올리고 “지난 24일 인천 출발직전 2개 중 1개의 엔진이 갑작스럽게 고장났다”며 “갑작스러운 결항으로 제주로의 일정 변경 및 취소 등 큰 불편을 끼쳐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선사 측은 “본사 또한 운항 1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신조선의 엔진 결함으로 운항을 중단하게 되어 매우 당혹스럽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엔진 결함 경위와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고 철저하게 규명, 수리 및 교체하겠다”고 덧붙였다.
선사 측은 그러면서 “안전운항이 담보될 때까지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혀 결항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비욘트 트러스트’호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7년8개월만에 제주와 인천의 항로를 이은 배다. 하지만 이번 엔진 결함으로 인해 결항되면서 한달만에 뱃길이 다시 끊어졌다.
선사 측은 현재 예정됐던 승객 수천명을 대상으로 환불에 나선 상황이다. 탑승권 100% 환불에 더해 10%의 위약금도 지급하고 있다.
한편,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현대미포조선소에서 건조한 2만7000톤급 카페리선이다. 선박 건조에 710억원이 투입됐다.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 규모로 여객 810명과 승용차 487대, 컨테이너 65개를 실을 수 있다. 최고 속도는 25노트(시속 46km)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