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농장이라는 이름의 복지 공동체
사회적 농장이라는 이름의 복지 공동체
  • 오영순
  • 승인 2021.11.11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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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톡톡(talk talk)]<25>일배움터 오영순 원장

청년농부들이 꽃을 가꾸는 사회적 농장 일배움터의 하루는 남들처럼 그렇게 평범하게 시작된다.

오늘의 할 일들에 대해 설명을 듣고 그 일에 필요한 직무기술과 사람을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에 대해 교육을 받는다. 돌봄형 치유농장으로 꽃을 가꾸고 판매하는 일이 주 사업인 일배움터는 발달장애인들의 치유와 자립을 돕는 장애인보호작업장이다.

일배움터의 청년농부들은 흙의 질감을 온 몸으로 느끼며 도자기 화분을 만들고 각종 화초를 화분에 식재하는 방법을 배워간다. 텃밭과 블루베리, 다육이 농장을 관리하면서 날씨와 온도가 매일 다르고 그 과정들을 통해 꽃과 작물의 결실로 이어진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다.

손과 발을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수확물을 얻을 수 있다는 자연의 당연한 이치를 깨달으며 농부의 마음가짐으로 생명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고 스스로가 성장하는 기쁨을 맛본다. 무엇보다 흙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들이는 노력만큼 결실을 맺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18년 2월부터 정책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사회적 농업(Social Farming)은 복지와 농업을 결합해 다양한 사회적 약자를 치유하고 돌보는 사회통합 실천으로서 농업의 사회적 가치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사회적 농장은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해 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돌봄, 치유, 그리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농장을 말한다.

사실 그동안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돌봄과 치유,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은 농업의 영역이 아니었다. 그런데 자연과 교감하는 농업 활동 본연의 속성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고, 사회에서 떠밀려난 취약계층을 보듬어 안는 치유와 돌봄을 통해 사회적 통합까지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유럽 전역에는 3,500여곳의 사회적 농장이 존재하며 진정한 사회적 농업의 알찬 결실을 맺는 현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농림부 사회적 농업 활성화 사업에 지원을 받는 사회적 농장은 전국에 60개에 달하고 제주지역에서는 담을밭, 가뫼물농장, 제원하늘농장이 지정받았다. 제주형 사회적 농장은 일배움터, 폴개협동조합, 공심채 농장으로 귀농인 기술교육, 발달장애인 영농체험, 발달장애인 돌봄 등 사회적서비스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양적 팽창만으로 사회적 농업의 성공을 말하기는 어렵다. 지역사회 복지제도권과의 연계도 중요하고 사회적 고립이 생활화된 사회적 취약계층의 사회통합도 여전히 남겨진 숙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적 농업은 이렇게 긍정적인 단어로 정리될 것이다.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 농사가 주는 수확의 기쁨, 그리고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 형성을 통한 사회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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