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종합> 결국 낙마한 김인옥 청장, 제주 경찰 '충격'
<종합> 결국 낙마한 김인옥 청장, 제주 경찰 '충격'
  • 진기철 기자
  • 승인 2005.06.21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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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김인옥 지방청장 직위해제...후임청장에 류정선 경무관 내정

톡톡 튀는 아이템과 한발 앞선 대민 경찰행정 구현으로 언제나 세간의 이목을 끌고 다녔던 김인옥 제주지방경찰청장이 취임 5개월만에 낙마하게 되면서 제주경찰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청은 김모씨(52.건설업자)가 사기 혐의 등으로 지명수배된 사실을 알고서도 서울 광역수사대 지능수사팀 강순덕 경위(38)를 소개 시켜준  김 청장을 직위 해제키로 했다고 21일 오후  밝혔다.

경찰은 “김 청장이 경찰청 소년계장이던 지난 1996년 5월 김씨의 수배사실을  알면서도  서울 한남동 한 음식점에서 김씨를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강 경위를 김씨에게 소개해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런데 김 청장은 경찰의 감찰조사가 이뤄지기 전에는 “김씨의 수배사실을 몰랐으며 위조면허증 발급 사실도 몰랐다”고 주장해오다 감찰조사가 시작되고 관련자 진술이 이어지자 김씨의 수배사실을 알고 만났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경위는 김 청장으로부터 소개받은 김씨에게서 1천500만원을 받고 위조 운전면허증 발급을 알선한 사실이 인정되지만 본인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에 김 청장은 "김씨의 위조면허증 발급에는 관여치 않았고, 이에 대해 아는 것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또 “김 청장이 지난 1989년부터 4년간 김씨로부터 소년소녀 가장돕기 성금 1억5천만원을 받은 것에 대한 사실은 확인됐으나, 이 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는지 여부는 현재 계좌추적을 하고 있어 곧  밝혀질 것이고, 유용 여부와 상관없이 이는 직무수행이 곤란할 정도의 부도덕한 행위로 판단돼 일단 행정조치를 했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청이 이같이 신속한 발표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경찰비리 문제가 향후 수사권조정 과정에서 불거질 것을 염려, 이를 사전에 막으려고 발 빠르게 자체 진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허 청장이 "법적으로는 징계나 처벌할 수 있는 시효는 지났지만 인사권자로서 김청장의 행동에 문제가 없었는지에 대해 조사, 공직자로서 적절치 않은 처신이 확인되면 곧바로 인사조치하겠다고 신속히 밝힌 것도 수사권조정에 대한 고려가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런데 독신인 김 청장은 대학 1학년이던 지난 1972년 공채 1기로 순경에 임용돼  서울  용산경찰서 경무과에서 경찰생활을 시작한 뒤 형사, 정보, 수사, 보안, 경무 분야 등을 두루 거치며 1999년 3월 총경으로 승진하면서 경남 의령 경찰서장과 경기  양평  경찰서장을 거쳤으나 늘 김강자 전 총경의 그늘에 가려 `여성경찰 2호'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2004년 1월 서울 방배경찰서 서장 재임 당시 경무관으로 승진한 뒤부터는 명실상부한 '1인자' 자리를 차지, 생활안전분야에서 쌓은 전문 경력과 내·외국인 관광객 보호, 성매매특별법 시행과 맞물려 제주도 치안행정의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 올 1월 제주청장에 임명됐다.

그러나 김청장은 과거의 부적절한 처신이 드러나 결국 지방청장 취임 5개월만에 중도퇴진이라는 불명예를 안게됐다.

#후임 청장에 류정선 경무관 내정

한편 경찰청은 22일 김인옥 제주지방경찰청장 후임에 류정선 경북지방경찰청 차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류정선 경무관은 경북 경산 출신으로, 부산 해운대경찰서장과 경찰청 보안1과장, 서울 서부경찰서장 등을 거쳐 올해 초 경북지방경찰청 차장에 부임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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