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21일 김인옥 제주지방경찰청장을 직위해제키로 했다.

경찰청은 사기 피의자와 강순덕 경위를 소개해 주고 피의자에게서 소년소녀가장돕기 성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인옥 제주지방경찰청장을 직위해제키로 했다고 이날 오후 6시께 밝혔다.

이에 앞서 허준영 경찰청장은 이날 수배자 김모씨(52)에게 운전면허증을 위조해 준 강순덕 경위(38)와 연결시켜주고,  이들을 연결시켜주고 소개할 당시 김씨가 도피중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또 만남 주선시 다른 의도는 없었는지 등을 감찰조사를 지시했고,  현지 감찰조사에서 김청장은 김씨를 강경위에게 소개시켜줄 당시 수배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함께 경찰청은 김 청장이 김씨에게서 소년소녀가장 돕기 명목으로 1억 5천만원을 전달받은 것과 관련해서도 개인적인 유용혐의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어서 향후 수사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경찰청이 이같이 신속한 발표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경찰 안팎에서는 경찰비리 문제가 향후 수사권조정 과정에서 불거질 것을 염려, 이를 사전에 막으려고 발빠르게 자체 진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허 청장이 직접 김 청장의 행동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해 공직자로서 적절치 않은 처신이 확인되면 곧바로 인사조치하겠다고 신속히 밝힌 것도 수사권조정에 대한 고려가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진기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