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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여론조사 '반대표' 염원... "성산읍 삼보일배 종주"
제2공항 여론조사 '반대표' 염원... "성산읍 삼보일배 종주"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1.02.04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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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6일간 성산읍 종주
제2공항 도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반대표' 내줄 것 호소
2월 4일부터 9일까지 하루 3km, 5시간 삼보일배 진행
성산읍의 서쪽 끝 지점, 신촌리 천미천 평화교 앞 비석.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오랜 논란의 마침표를 찍고, 내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지금 제주에는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중대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제주의 미래를 좌우할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추진 여부를 놓고 진행될 도민 의견수렴 절차다.

2020년 하반기,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도민 의견 수렴을 위해 여론조사 방식을 채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노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다가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찬반 의견을 묻는 도민 대상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사가 국내 2곳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 도민 2000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에게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반 여부를 각각 묻는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2월 4일 목요일. 오랫동안 제2공항 건설사업에 반대 목소리를 외쳐 온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이하 ‘제2공항반대위’) 및 성산읍 주민들이 특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삼보일배’ 캠페인이다.

이들은 4일부터 9일까지 성산읍 지역을 ‘삼보일배’로 종주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시작점은 성산의 서쪽 끝 신촌리 천미천 평화교 앞, 종착점은 동쪽 끝 시흥리 지점이다.

호흡이 매우 느린 종주다. 세 걸음 걷고, 한 번 절하고, 다시 세 걸음을 떼며 하루 3km 가량을 걷는다. 그렇게 매일 5시간씩 여섯 날을 꼬박 걷게 된다.

2월 4일 열린 '삼보일배 성산읍 종주' 기자회견에서 강원보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것은 아무것도 모르고, 당장 눈앞의 이익만 좇아, (제2공항이 건설되면) 성산이 발전한다는 환상을 갖고 있는 성산 주민들에게 올바름을 일깨워주기 위한 행사입니다.” / 강원보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

본격적인 삼보일배 종주에 앞서, 제2공항반대위 강원보 위원장이 먼저 마이크를 들었다. 강 위원장은 제2공항 사업이 공군기지 확보를 위한 사업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전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에서도 인구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인데 "공항 확충이 웬 말이냐"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앞으로 살아갈 미래 세대를 위해 절(삼보일배)하는 것입니다. 저희들의 진정성이 도민에게 받아들여져서 행사가 제주를 지키는 초석이 되(기를 바라)고, 여론조사에서 '주민들이 환경을 지키는', '제주인의 삶을 지키'는 ‘반대’를 외쳐주시기를 바랍니다.” / 강원보 위원장

성산읍 주민들의 여론을 각별히 염두한 듯한 강 위원장의 발언이다.

이번 여론조사가 도민, 성산읍 주민을 대상으로 각각 이뤄지는 만큼 각 조사의 결과가 상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대표성을 띠는 것은 도민 대상 여론조사 쪽이다. 성산읍 주민 대상 여론조사는 ‘별도 조사’로 분류된다. 별도 조사가 어떤 식으로 제2공항 건설사업에 영향을 미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개별 여론조사에서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이 엇갈릴 경우, 제2의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이유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측에서는 “성산을 별도조사해서 그 결과를 국토부에 제출하겠다는 것은, 피해 마을 이외의 성산읍 지역에서 찬반 여론이 높은 점을 이용한 악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로 성산읍 주민 대상 별도 조사의 경우, ‘제2공항 건설 찬성’에 표를 던질 이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2공항으로 부동산 가치 상승, 공항 건설에 따른 경제적 수혜, 지역 발전 등이 이뤄질 것이라 믿는 주민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제2공항반대위가 6일 동안 약 18km 거리를 걷겠노라 결심한 사실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다.

2월 4일 열린 '삼보일배 성산읍 종주'를 기획한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도민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 반대' 의견을 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강 위원장의 발언 뒤, 이어진 기자회견문 낭독 시간. 김형주 난산리 이장과 김현지 성산읍 주민이 각각 회견문을 나눠 읽었다.

“도민 여러분, 이번 여론조사는 제2공항이 운명을 넘어 제주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선택의 시간입니다. 제2공항은 들어서는 지역에만 영향을 미치는 시설이 아니라, 더 많은 관광객 유치, 더 많은 도로와 휴양, 숙박시설 건설 등으로 제주도 전체에, 장기전에 걸쳐 커다란 영향을 주는 시설이기 때문입니다.” / 성산읍 주민 김현지

김현지 씨는 성산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현재는 제2공항반대위 홍보팀 업무를 총괄하며, 제주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는 표선면에서 응원하러 왔다는 4명의 가족도 있었다.

아내, 두 아들과 함께한 윤태현(40대, 표선면 주민) 씨는 “표선 분들은 (표선이 제2공항으로 인한) 피해지역이 아니라고 생각하셔서 찬성을 많이 하시는데, 반대 목소리에 동참하고자 이 자리에 왔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 환경 보호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인데, 제2공항은 해서는 안 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도민 대상 찬반 여론조사를 앞두고,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가 성산읍 지역을 6일간 삼보일배로 종주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마주했을 때,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오는 표현이 있다. “경이롭다”라는 말이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경이로운 제주 자연. 먼 훗날에도 여전히 경이롭길 바라는 마음은 제2공항 찬반과 관계없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여론조사가 제2공항 건설사업의 찬반 논란을 종식할 수 있을지. 나아가 제주의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전 도민적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찬반 입장을 묻는 도민 여론조사는 2월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다. 이에 제2공항반대위는 "해당 기간 동안에는 모르는 번호라도 전화를 꼭 받아주시고, 제2공항 사업을 '반대한다'라고 대답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여론조사는 무작위로 도민 2000명,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각각 진행되며, 그 결과는 국토부로 전달된다.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도민 대상 찬반 여론조사를 앞두고,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가 성산읍 지역을 6일간 삼보일배로 종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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