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창리 바다서 중국 宋代 유물 발견
제주 신창리 바다서 중국 宋代 유물 발견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11.2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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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2차 수중 발굴조사 난파 무역선 대형 닻돌·동전 등 확인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바다 속에서 중세 중국 무역선의 대형 닻돌을 비롯한 유물 등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국립제주박물관과 함께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신창리 해역 수중 발굴조사를 통해 중국 도자기, 동전, 길이 3.1m의 대형 닻돌 1점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닻돌은 나무로 만든 닻을 물속에 가라앉히기 위해 매다는 돌이다. 신창리 수중 유적은 중국 남송시대(1127~1279) 도자기가 발견되는 곳이어서 이번에 발견된 것도 과거 중국 무역선이 난파하며 형성된 유적으로 추정됐다.

제주 신창리 해역 수중 발굴조사를 통해 인양하고 있는 닻돌.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주 신창리 해역 수중 발굴조사를 통해 인양하고 있는 닻돌.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발굴된 닻돌은 긴 마름모꼴이며 두 조각으로 쪼개져 발견됐다. 모든 면을 평평하게 다듬어 자연석 일부만 다듬어 사용한 우리나라 전통 닻과 차이를 보였다. 닻돌 중앙에는 닻의 자루가 되는 닻채와 맞닿는 부분에 22cm의 얕은 홈이 있고 고정 못을 설치하기 위한 폭 7cm의 홈도 확인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신창리 해역에서 발견된 닻돌의 경우 전체 길이가 310cm에 중심부 폭 36cm, 중심부 두께 29cm, 무게 586kg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닻돌에 비해 크고 무겁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중국 닻돌은 태안 마도 해역 3점,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 1점 등 4점으로 길이 175cm 내외에 두께 11~13cm, 무게 100~130kg 정도였다.

지금까지 발견된 송대(宋代) 닻돌 중에서는 2007년 중국 광둥성 양장시 앞바다에서 발견된 '난하이 1호'의 닻돌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난하이 1호 닻돌은 길이 310cm에 무게 420kg으로 이와 비교하면 신창리 해역에서 난파된 선박의 규모를 간접적으로나마 추정이 가능하다. 난하이 1호는 잔존 길이 22.1m, 잔존 폭 9.35m로 내부에서 18만여점의 유물이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동전은 모두 북송 시대에 만들어진 ▲경덕원보(1004~1007년 주조) ▲희령원보(1068~1077) ▲선화통보(1119~1125)다. 경덕원보는 고려시대 제주의 대표적 사찰인 수정사 터에서 중국 도자기와 함께 발견된 사례가 있다. 희령원보는 제주 고내리 유적에서 발견된 바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측은 "지난해 처음 진행한 정식 조사 시 중국 남송대 저장성 룽취안 요에서 생산된 다량의 도자기와 상인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인장 2점이 확인한데 이어 올해 2차 조사에서 대형 중국 닻돌 및 송대 동전까지 발견됐다"며 "신창리 해역 수중유적의 성격을 규명하는 중요 자료들을 추가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 신창리 수중유적은 1983년 금제 장신구가 발견되면서 처음 존재가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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