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급식연대, 창립 4주년 설문조사 결과
지역의 안전한 농산물로 아이들의 밥상을 차려주고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주자는 친환경급식을 실시하는 학교가 매년 확대되고 있다. 패스트푸드와 현대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간편한 인스턴트 음식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런 음식에 길들여진 어린이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지는 오래다. 체중은 늘고 체력을 점점 약해지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 적신호는 그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나라의 주역이라는 점에서 결코 무시될 수 없는 사회문제로 떠오르게 됐다.
청소년들의 인성교육과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학교에서만이라도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건강한 먹거리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건강을 챙겨주자는 의미에서 시작된 것이 친환경급식이다. 제주에서 시작된 친환경급식이 이제는 전국적인 대세다.
제주지역에서는 4년전 친환경우리농산물 학교급식제주연대(상임대표 고병수.채칠성.백경호.강병무)가 본격적으로 친환경급식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건강하게, 농촌을 부강하게, 제주를 청정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창립한 급식연대는 제주지방자치 역사상 처음으로 주민발의 조례로 '제주도 친환경우리농산물학교 급식사용에 관한 지원조례'를 이끌어 내고 본격적으로 친환경급식 운동의 확산을 위해 활동해 왔다.
급식연대가 주장하는 친환경학교급식은 청소년들의 건강만이 아니라 씨를 뿌리는 과정에서부터 생산, 가공식품제조, 유통, 위생, 조리의 표준과 인증을 거쳐 제주농업을 세계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제주의 세계적인 자연조건을 바탕으로 친환경농업은 물론 친환경 원자재를 이용한 가공 산업 등 '제주 에코(Eco) 산업혁명'의 전략적 추진에도 목적이 있다.
# 초.중.고교생 50% 이상 아토피, 비염 경험
급식연대는 10일 창립 4주년을 맞아 친환경급식과 농산물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식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6월 4일부터 10일까지 리서치플러스 조사연구소(소장 김대호)에 의뢰해 제주지역 친환경급식에 대한 초중고 학생.학부모.영양사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친환경급식을 실시하는 남광교와 한라중, 오현고, 대정여고 등 제주도내 초.중.고 16개 학생과 학부모 각각 1227명과 영양사 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진행됐는데, 설문조사 결과 정작 친환경 급식을 먹고 있는 아이들은 천식이나 아토피 등 질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친환경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식연대는 어린이들이 병력에 대해서는 축소해서 말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질병을 앓고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친환경급식 학생 절반 '내가 먹는 급식이 친환경 급식이야?'
이런 가운데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해 실시되는 친환경 급식에 대해 어린이들은 미온적인 반응이었다.
현재 자신의 학교에서 친환경 우리농산물 학교급식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학생 1237명의 학생 중 55.1%인 681명만이 '알고 있다'고 답했고 나머지 44.9%인 555명이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친환경우리농산물 급식에 사용되는 친환경우리농산물이 다른 식재료와의 차이를 인식하는 정도는 '확실히 좋다'고 응답한 학생은 68명(5.5%), 좋은 것 같다고 답한 학생은 391명(31.6%)으로 전체의 37%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42%의 학생인 526명은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답했고 '모르겠다', 무응답도 각각 20.4%로 조사됐다.
# 학부모 75%, 제주도내 농산물 '매우 신뢰'
학부모들의 친환경급식에 대한 관심도와 인지도 학생들과 별 다르지 않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1237명 중 680명인 55%만이 자녀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친환경우리농산물 학교급식 실시여부에 대해 알고 있었다. 44%인 544명은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실시여부를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제주도내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해서도 상당히 믿음을 갖고 있었다.
'매우 신뢰한다'는 학부모는 1237명 중 75.7%인 166명, 75.7%인 936명은 '신뢰하는 편'이라고 응답했고 '신뢰하지 않는 편' '전혀 신뢰하지 않는 편'이라고 답하거나 답을 하지 않는 학부모는 10.9%에 불과했다.
학부모의 대부분이 제주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해 신뢰를 하는 만큼 친환경농산물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학부모도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부모 대부분인 75%가 식품을 구입할 때 농산물 품질표시를 확인하고 식품을 구입할 때 원산지를 확인하고 있었다.
학부모들은 학교급식 운영면에서 위생(40.6%)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이어 △영양(27.7%) △신선도(20.3%) △학생들의 기호(맛)(7.5%) △비용(0.6%)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 학교급식지원센터, 급식예산 확보 '절실'
급식연대는 이런 결과에 대해 친환경급식의 교육사업 강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급식연대는 11일 오전 11시 친환경우리농산물 학교급식 제주연대 창립 4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친환경급식의 확대를 위한 향후 과제 등을 발표했다.
급식연대는 "조례에 따라 2005년 도내 학교의 10%(10억), 2006년 30%(20억), 2007년 70억(35억)으로 매년 친환경급식학교와 예산이 확대되며 전국 최고 수준의 친환경학교급식이 실시되고 있다"며 "급식연대와 관계당구의 노력과 올해부터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의 가동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와 우리 아이들이 친환경 먹거리의 중요성에 대해 아직 깊은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급식연대는 "적극적인 친환경급식 교육사업도 필요하지만 원래 조례의 취지대로 제주도내 학교와 유아교육기관까지 친환경학교급식이 전면 실시될 수 있도록 학교급식예산이 확보돼야 한다"며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는 친환경우리 농산물의 원활한 관리, 유통을 위해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과 이에 따른 법적,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급식연대는 "친환경먹거리 교육과 체험농장 프로그램을 행정과 교육청 등의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친환경급식연대는 오는 16일 오후 3시 제주어업인회관에서 친환경학교급식 전면 확대를 위한 과제와 대책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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