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19만6000여명 관광객 몰린 황금연휴에도 “확진자 0”
19만6000여명 관광객 몰린 황금연휴에도 “확진자 0”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5.06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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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자체 ‘심각’ 단계 격상 후 100일간의 대응‧현장 기록 공개
특별입도절차‧워크스루 선별진료소 등 ‘국경수준 방역’ 당분간 유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달 14일 13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로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제주도가 5월 5일까지 19만6000여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7일간의 황금연휴 기간에도 ‘확진자 발생 0’를 지켜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원희룡 지사가 직접 비상대책본부 지휘에 나섰던 지난 1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100일간의 코로나19 대응 및 현장 기록을 6일 공개했다.

제주도는 지난 1월 27일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심각’으로 끌어올렸다. 정부가 ‘심각’ 단계로 대응단계를 격상시킨 시점이 2월 23일이었던 데 비하면 한 달 가까이 발빠른 조치였다.

원희룡 지사는 당시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제주도는 세계인들이 왕래하는 국제관광도시”라며 “정부의 대응방안과는 별도로 현재의 상황을 심각 이상의 단계로 간주, 예방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철저한 예방대책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해진 시간에 관계부서가 참여하는 정례 합동브리핑을 갖도록 주문한 것도 이 때부터였다.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4월 19일까지 무려 76차례에 걸쳐 진행된 합동 정례브리핑의 시작이었다. 이에 따른 보도자료도 552건에 달했고, 원 지사도 43차례나 직접 브리핑에 나섰다.

제주도가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자체적으로 '심각' 단계로 격상시켜 대응에 나서기 시작한 지난 1월 27일 이후 100일간의 대응 상황과 현장기록을 6일 공개했다. 사진은 제주공항에 마련된 워킹 스루 선별진료소의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가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자체적으로 '심각' 단계로 격상시켜 대응에 나서기 시작한 지난 1월 27일 이후 100일간의 대응 상황과 현장기록을 6일 공개했다. 사진은 제주공항에 마련된 워킹 스루 선별진료소의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는 공항과 항만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예방 절차에 각별히 공을 들였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을 감안한 대응이었다.

그 결과 5월 6일 현재까지 도내 확진자는 13명으로, 이들 중 2명은 제주공항 워크스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이 나오기도 했다.

확진자 13명 중 12명이 퇴원한 상태로, 현재 입원중인 확진자는 스페인에 다녀왔다가 3월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5번 확진자 한 명 뿐이다.

13명의 확진자 중 4명은 다른 지역 방문자였고 8명은 해외 방문 이력자, 나머지 1명은 확진자 접촉에 의한 2차 감염사례로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여서 지역 내 감염 사례는 단 한 것도 없었다.

특히 제주도는 최근 19만6000여명의 관광객들이 몰린 황금연휴 기간 동안에도 ‘확진자 발생 0’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전체 입도객 수는 19만613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기간 동안 제주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146명에 대한 검체 검사가 이뤄져 이 중 137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5일 검사를 받은 9명에 대한 결과는 6일 오후 나올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같은 성공적인 황금연휴 마무리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발표와 관계없이 공항과 항만을 중심으로 한 ‘국경 수준의 방역조치’는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원 지사는 이와 관련, 지난 4일 회의에서 “입도객이 늘고 있는 만큼 전국 상황과 관계 없이 현행 방역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잠복기를 고려해 황금연휴가 끝나고 14일이 경과한 시점인 19일경 생활방역을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5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출국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제주도의 발열감시 체계는 제주로 감염 확산을 막는 목적과 함께 제주로부터의 감염 확산을 막는 목적도 있다”며 특별입도절차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제주도는 제주공항 출국장에도 발열감시 카메라를 설치한 상태로,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이상 증상이 확인될 경우 검사 등을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을 정부에 건의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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