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향교 대성전‧명륜당 ‘보물’ 지정 본격 추진
대정향교 대성전‧명륜당 ‘보물’ 지정 본격 추진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4.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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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문화재심의위 심의‧의결 완료 보물 승격 행정적 절차 진행
대정향교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대정향교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대정향교 대성전과 명륜당을 ‘보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가 본격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도 유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돼 있는 대정향교 대성전과 명륜당의 보물 승격을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올 1월 문화재청에서 추진하는 ‘시‧도 건조물 문화재(서원‧향교) 보물 지정 계획’에 의거, 대정향교 대성전과 명륜당이 보물 승격 대상으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세계유산본부는 해당 문화재의 국가 보물 신청을 위해 지난 4월 13일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재위원회(유형분과) 심의 의결을 완료, 본격적으로 보물 승격을 위한 행정적 절차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대정향교는 1653년(효종 4년) 제주목사 이원진에 의해 대정읍 안덕면 사계리에 자리한 단산(바굼지오름) 기슭의 현 위치로 옮겨졌다. 단산 자락 완만한 경사지에 자리한 대정향교는 2단으로 정지된 부지에 전학후묘(前學後廟)의 전형적인 배치 기법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제주 지역의 유일한 향교다.

이 중에서도 대정향교의 대성전(大成殿)은 공자(孔子) 이하 성현(聖賢)의 위패를 봉안하고, 제향의식이 치러지는 향교의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이다. 정면 5칸‧측면 3칸의 규모의 이 건물은 일반적으로 대정현(大靜縣)과 비슷한 소도시 지역의 대성전들이 정면 3칸 규모인 데 비하면 비교적 큰 규모다.

또 첨주(덧기둥)를 사용해 출목도리를 받는 기법과 기단 상부에 제주도 대정지역에서만 발견되는 암석인 사암판석을 사용한 점, 우주(隅柱)의 공포에 사용된 고식 수법 등이 당시의 건축적 요소와 기법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처마의 처짐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첨주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제주에서도 대정향교와 제주향교 대성전에만 나타나는 독특한 건축적 특징이다.

대정향교의 강학공간인 명륜당(明倫堂)은 우측에 동재(東齋), 좌측에 서재(西齋)를 배치한 전당후재(前堂後齋)의 배치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정면 5칸‧측면 2칸 규모로 조영되었으나 퇴칸으로 4면을 둘러싼 매우 독특한 평면을 지니고 있다. 특히 전국 향교의 명륜당 중 유일하게 우진각 지붕을 가진 건물로, 세부양식과 가구법 또한 제주 대정지역의 인문‧지리적 특성을 반영하듯 소박하고 절제된 유교 건축물의 특징을 잘 담아내고 있다.

해당 문화재의 보물 승격 여부는 향후 문화재청의 현지조사를 통해 지정 가치를 조사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검토‧심의를 거쳐 확정하게 된다.

고순향 세계유산본부 본부장은 “대정향교 대성전과 명륜당은 조선시대 그 어느 지역보다 척박했던 대정지역의 향토성과 역사성을 투영시켜 소박하고 절제된 양식으로 표현해낸 유교 건축물인 동시에 19세기 제주로 유배 온 추사 김정희의 역사적 자취가 서려 있는 등 학술적‧건축학적으로 보물로 승격될만한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며 “보물 승격 추진에 심혈을 기울여 제주도 유림(儒林)을 비롯한 도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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