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계획 개념에 대한 고찰
공항계획 개념에 대한 고찰
  • 미디어제주
  • 승인 2020.04.0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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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건축 [2019년 10월호] 이슈
박정근/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들어가는 말

공항이 교통시설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 20세기 초반이후 공항건축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20세기 중반까지는 대부분의 공항은 항공기를 타고 내리는 원초적인 기능 해결이 우선시 되는 시설물이었다. 21세기에 들어서 많은 공항계획 전문가들이 다음 시대의 공항개념은 이전 세대에 비해 더욱 안전한 공항을 위한 보안강화와 투자 대비 우수한 효능의 경제적 건축 그리고 여행객의 편의를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같이 미래공항은 단순한 교통 중심의 기능을 넘어 국가나 지역의 중요한 도시구성요소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본 내용의 기술 방향을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반 대립의 사회적, 정책적 내용이 아닌 건축전문가로서 공항개념에 대한 기술을 통해 독자들의 공항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자 한다. 한정된 지면 여건으로 공항계획에 대한 사항을 상세히 기술할 수 없기에 개념 위주의 내용으로 기술하였다. 아울러 본 내용을 기술하기에 앞서 독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공항계획에서 사용하는 주요 용어 몇 개를 정리하였다.

에어사이드 및 랜드사이드 지역 (airside & landside area) : 에어사이드 지역은 항공기 이동지역, 항공사가 운영하는 지역 및 항공기에 직접 서비스하는 지역(유도로, 활주로, 정비 및 급유시설 지역 등)이며 랜드사이드 지역은 에어사이드의 상대적 용어로 주로 공항시설 중 접근도로, 주차장, 교통센타, 공항관리시설 및 여객터미널 등과 같은 시설배치 지역을 의미함

슬롯(slot) : 활주로 1본의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를 의미하며 주로 활주로 최대 용량을 거론할 때 사용하는 용어임

계류장(apron) : 항공기가 여객(또는 화물)을 탑승 및 하기하고 운항을 위한 각종 지원(급유, 급수, 청소 등)을 받기 위하여 대기하는 장소로써 여객계류장, 화물계류장, 정비계류장 등이 있음

FSC & LCC : FSC (Full Service Carrier) : 일반적인 대형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를 의미하며 요금은 비싸지만 풀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임. LCC(Low Cost Carrier)는 저비용항공사(제주항공 등)를 의미하며 불필요한 서비스를 줄여 저렴한 운임을 제공하는 항공사를 말함

서비스 수준(LOS : Level of Service) : 공항의 편리성, 쾌적성 등의 질적인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써 6등급(A, B, C, D, E, F등급) 기준하며 A등급이 가장 우수하고 F등급은 공항운영불가 수준이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최소 설계목표로 서비스수준 ‘C’를 권장하고 있음

C.I.Q.(Customs, Immigration & Quarantine) : 세관, 출입국심사 및 검역을 의미하며 해당 정부기관이 이를 관장하고, 터미널에서 여객의 출발, 도착 절차 중 필수 핵심이 되는 3대 사항으로 여객터미널 건축계획의 필수 핵심요소임

1. 공항계획 영향요소

공항은 개발 주체 즉, 국가 또는 민간사업자에 따라 공공성, 상업성 등 추구하는 목표가 다소 상이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외 대부분의 공항은 국가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개발주체로서 사용자와 시설의 완벽한 안전성 확보와 항공교통수단으로서의 기능성 추구 그리고 사용자의 편리성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한다. 이러한 공항계획의 목표를 아래 공항의 영향요소가 기계장치의 톱니바퀴처럼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맞물려 운영될 때 그 공항은 소위 편리하고 쾌적한 우수한 공항이 되는 것이다.

공항계획의 영향요소는 각 분야별 관점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공항이용대상 측면에서는 항공기(aircraft), 여객(passenger), 화물(baggage)로 구분할 수 있다.

공항계획 3대 영향요소.
공항계획 3대 영향요소.

먼저 항공기는 이착륙에 관계된 각종 공항시설계획의 기초가 되며 항공산업의 태동기인 20세기 초반에는 공항(airport) 개념보다는 넓은 들판에 단순히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비행장(airfield)의 역할부터 시작하였다. 현대의 공항에서 항공기는 공항의 입지의 적정성, 규모, 배치뿐만 아니라 항공기의 이착륙 및 이동과 관련된 활주로, 유도로, 관제탑, 여객터미널의 탑승교계획 등 각종 공항시설기준의 필수적 영향요소이다.

여객은 공항을 이용하는 주체로서 특히 공항시설의 핵심인 여객터미널의 계획기준 설정시 핵심 영향요소이다. 여객이 여행이나 업무를 위해 공항 이용시 가장 편리하고 안전하며 쾌적한 공항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화물은 여객과 함께 운송해야 하는 수하물과 물류 개념의 화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여객터미널과 화물터미널 계획시 필요한 영향요소이다.

2. 공항 수용 능력

공항의 수용능력을 나타내는 지표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항공수요이다. 항공수요는 여객수요와 화물수요로 구성되며 본 내용에서는 여객수요에 대해 기술하도록 한다.

필자가 공항계획에 대한 강의를 하면서 여객수요 개념을 오해하는 분들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았다. A공항의 연간여객수요가 4000만 명이라는 뜻은 1명의 여객이 공항이용시 출발과 도착 개념을 갖고 있으므로 실제 이용자수는 2000만 명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제주공항이 연간 3000만 명의 여객을 수용한다는 뜻은 관광객 3000만 명이 온다는 의미가 아닌 관광객, 제주도민, 비즈니스여객 등 총 이용자가 1500만 명이라는 것이다.

또한 공항의 수용능력은 여러 가지 척도를 기준으로 산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연간처리능력(여객수, 항공기 운항횟수 등)과 첨두시간당 처리능력(항공기 운항횟수, 여객수 등)으로 구분된다. 본 내용에서는 항공기 운항횟수의 영향요소인 항공기와 활주로의 연관성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항공기는 여객운송능력과 항공기의 크기에 따라 일반적으로 5개 등급(A, B, C, D, E, F급)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A등급은 주로 경비행기를 말하며 F는 초대형항공기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대형항공사(FSC)는 C~F 등급의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탑승정원을 살펴보면 C급 180석 내외, D급 270석 내외, E급 400석 내외, F급 600석 내외이다. 이에 반해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에는 초기투자, 교육, 유지관리 등의 비용절감을 위해 단일기종의 소형항공기인 C급 (B737 등) 항공기 운영을 선호하고 있다.

활주로는 공항의 용량을 결정하는 척도이자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길이의 장단에 의해 공항의 전체 규모에 영향을 주는 가장 핵심적인 공항시설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초대형 F급 항공기의 이착륙 가능한 4km 내외의 활주로가 운용되고 있으며 김포, 김해, 제주공항 등은 대형 E급 항공기 수용이 가능한 3.2km 내외의 활주로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장래 항공관련 과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해 항공기의 이착륙 방식이 수직이착륙 등의 방식으로 진화되면 공항의 규모는 현재보다 현저히 작은 규모로 가능할 것이며 소음 등 환경적인 문제가 개선되면 도심형 소형공항이 출현하는 등 공항계획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공항 용량을 좌우하는 활주로의 수용능력은 시간당 운항횟수인 슬롯과 직결된다. 활주로의 최대용량 증대를 위한 슬롯의 증대는 관제 기술 첨단화, 관제요원 교육 등 관제 시스템 등의 선진화 등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 또한 슬롯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항공기 1대의 여객정원 대소와 상관없이 이착륙 횟수가 중요하다. 즉, 동일한 슬롯이라도 대형항공기의 점유비율이 높은 슬롯이 여객수송 총용량이 큰 것은 당연한 것이다. 제주공항과 같이 저비용항공사 비중이 큰 공항의 슬롯은 소형항공기의 비중이 높아 활주로 평균 슬롯 당 여객처리용량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는 저비용항공사의 특성상 운영비 절감을 위한 동일기종의 소형항공기를 운영해야 조종사, 승무원, 정비사, 관리 인원 등에 대한 교육, 정비, 유지관리 측면에서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3. 여객터미널 계획 개념

여객터미널 계획시 사용자의 편리성, 쾌적성 등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비스수준(LOS) 등급 기준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교통공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공항계획에서는 공항의 편리성, 쾌적성 등의 질적인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며 이용자가 공간을 점유하는 정도에 따라 공간의 혼잡도와 이동시 동선 원활도를 나타내는 주요 척도 중 하나이다.

또한 서비스수준은 공간크기 즉, 면적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는 공항의 규모를 산출하는 기준 중 하나이기도 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는 서비스수준을 1인당 소요면적 개념으로 정량화하여 6등급(A, B, C, D, E, F등급)로 구분하고 각각의 서비스수준을 정의하고 있다. IATA는 최소 설계목표로 서비스수준 ‘C’를 권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서비스수준 ‘C’는 합리적인 비용에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을 의미한다.

인천국제공항은 서비스수준 ‘A’를 목표로 설정하여 설계를 진행하였으며 김포, 김해, 제주공항 등의 국내선 공항신축이나 증축시에는 대부분 서비스수준 ‘C’ 등급을 적용하였다. 이처럼 여객터미널은 서비스수준이라는 목표 등급를 설정하여 건축계획 전반에 걸쳐 적용할 수 있다. 여객터미널의 최대수용능력인 연간여객처리 용량에 육박하여 공항을 운영하는 것은 서비스수준 등급으로 보면 D~E등급 수준이 되는 것이다. 즉, 여객은 출입국절차인 체크인, 출입국심사, 보안검색 등의 CIQ 절차에 시간이 길어지고 탑승대기실 등 각종 대기공간과 편의시설의 부족으로 혼잡하고 불편한 서비스를 제공받게 되는 것이다.

맺는말

미래공항은 공항계획의 패러다임을 빠르게 진화시켜 나갈 것이다. 20세기 공항은 거대한 지붕을 강조한 상징적 표현과 금속·유리로 대변되는 하이테크적 이미지를 표출하였으나 21세기 공항은 이러한 형태미와 건축공간에 대한 선언적 표현보다는 지역적 특성과 정체성을 담아 지역

문화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는 건축디자인이 더 각광받을 것이다. 또한 미래공항은 수익을 발생시키는 상업시설과 각종 출입국 관련 키오스크 및 여객 편의제공을 위한 IT시스템과 무선기술 등이 강조될 것이다.

그리고 태양열, 에너지 재사용, 열효율 제고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첨단기술이 적용되어 생애주기 비용면에서 첨단기술에 지불된 초기지출을 공항 완공 후 충분히 상쇄시키는 효율적인 공항으로 진화될 것이다. 이와 함께 빛, 바람, 물, 식생 등이 공존하는 생태적인 건축공간을 창출하며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는 건축공간으로 거듭 진화되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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