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행감 지적 제주합창단 문제 1년 지나도 ‘해결 감감’
지난해 행감 지적 제주합창단 문제 1년 지나도 ‘해결 감감’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10.2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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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서 도마
하반기 객원 지휘자·단원 갈등·공무원 개입 의혹 등 추궁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제주도립 제주합창단 갈등 문제가 1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은 채 올해도 도마에 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377회 임시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 행정사무감사가 23일 제주시를 상대로 속개했다.

이 자리에서는 제주합창단 신임 지휘자 위촉을 위한 특별전형이 지난 4월 제주도립예술단운영위원회에서 부결된 이후 객원 초빙 추진을 시작으로 단원 갈등, 관계 공무원의 과도한 개입 의혹 등이 집중 거론됐다.

양영식 “하반기 운영 심의 안 받았다면 조례 위반”

제주도의회 양영식 의원.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양영식 의원.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갑)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양 의원은 우선 제주합창단 신임 지휘자 특별전형 부결 이후 공모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양 의원은 "지난 4월 운영위원회에서 특별전형이 부결되고 도의회에서도 새로운 제도개선이 나왔는데 제주시가 지휘자 공모 대신 올해 하반기 객원 지휘자로 결정했다"며 "지휘자 공모라는 행정행위를 거부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올해 하반기 객원 지휘자로 정하고 내년에 공모제로 하겠다고 결정하는 행정의 과정에서 운영위원회의 사전 심의 의결이 있었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립예술단 설치 및 운영 조례를 거론하며 "예술단(합창단)의 하반기 운영에 관한 것은 운영위원회에서 심의를 받아야 하는 것인데, 안 받았다면 조례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멋대로 객원 지휘자를 채용하고 원래대로 공모라는 행정행위를 하지 않는 독단을 막기 위해 (조례에) 운영위원회가 심의 의결하도록 한 것"이라며 "조례가 정한대로 한다면 내가 질의할 사항도 아니다. 행정행위에 있어서 명백히 그 과정을 무시했다. 이것은 도의회를 무시한 게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경용 “담당 주무관 독단 판단·결정 제보 많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이경용 위원장.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이경용 위원장.

이경용 위원장(무소속, 서홍·대륜동)도 거들었다.

이 위원장은 "제주합창단이 4분열, 5분열돼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운영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다. 그러면 합창단 운영에 관한 것은 그 조례에 따라야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합창단 운영과 관련, 담당 주무관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이 위원장은 "(합창단과 관련) 담당 주무관이 독단적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는 제보가 많이 오고 있다"며 "주무관이 솔직히 예술단 운영에 관해 관여나 간섭한 적이 없느냐"고 물었다.

또 "예술단 운영을 위한 용역이 마련돼 TF가 운영되는데, 함께하는 모 단체가 TF를 탈퇴했다"며 "돈을 들여 용역까지 했는데 다른 방향으로 간다는 이유로 탈퇴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 위원장은 담당 주무관이 '운영 불신에 의한 탈퇴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TF 구성원 16명과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소속 의원, 예술단 관계 공무원 모두가 참석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거기서 의견을 수합하고, 주무관이 밖에 나간 상태에서도 의견을 수합해 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종태 “충분히 시간 있었는데 1년 동안 뭘했나”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문종태 의원.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문종태 의원.

문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1·이도1·건입동) 역시 합창단 문제를 제기했다.

문 의원은 "앞서 이 위원장과 양 의원의 질의에 담당 주무관이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말에 안도를 한다"면서도 "하지만 그 주무관이 그렇게 문화예술인을 대한다고 하나, 본인이 인지하지 못 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합창단 문제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때도 나온 말이다. 충분히 시간이 있었는데 지난 1년 동안 뭘 한 것이냐"고 역설했다.

문 의원은 "정말 도움이 손길을 준다면 잡다한 이야기가 도의회에 오지 않을 것이"이라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들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공무원에게 위압감을 느껴 다른 형태로 도움을 요청하게 되니 유념해 달라"고 주문했다.

고희범 시장 “절차 진행하며 뜻대로 안 된 것 있어”

담당 팀장 “단원들 의견 갈리는 부분 봉합 고민 중”

18일 제주시를 상대로 한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고희범 제주시장이 답변하고 있다. [제주시]
고희범 제주시장.

고희범 제주시장은 이에 대해 "합창단 문제는 오래된 것이고 골치가 아프다"며 "다만 어떤 이야기를 듣더라도 양쪽의 말을 들어달라"고 답했다.

고 시장은 "지난 1년간 절차를 진행하다 뜻대로 안 된 것도 있다"며 "상당히 쉽지 않은 문제다. 문화예술인들이 상대여서 그들을 존중하며 일을 해 나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합창단내 갈등과 지휘자 특별전형 및 하반기 객원 채용 등의 부분은 김신엽 문화예술팀장이 답변했다.

김 팀장은 "(합창단) 단원들이 지난 몇년 동안 3분열, 4분열돼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데 되도록이면 내부에서 해결하도록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워낙 의견들이 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한 봉합을 고민 중이다"고 설명했다.

지휘자 특별전형 부결에 따른 객원 채용에 대해서는 "(부결 후) 후속조치를 만드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시장께 올해 하반기는 객원으로 가고 내년 초에 전국공모(일반전형) 지휘자 위촉이 낫겠다는 건의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더불어 "특별전형은 위원회 심의를 받지만 일반공모는 별도의 전형위원회를 구성해 뽑도록 하고 있다. 새로운 지휘자를 언제 뽑을지, 전국공모 시기 등에 대한 권한은 시장에게 있다"고 이해를 구했다.

한편 지난해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의회는 도립 제주합창단 지휘자 해고 사태에 대한 원만한 해결을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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