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지 않는 네가지 이유
운동을 하지 않는 네가지 이유
  • 문영찬
  • 승인 2019.09.11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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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51>

도장에 사람들이 '등록'을 한다. 대부분 등록하는 사람들은 성인이기에 “매일은 못 와도 주 3회는 꼭 올 겁니다”라며 약속을 하고 등록을 한다.

말은 이리도 너무나도 쉽다. 어떤 것이나 다 똑같겠지만 행동이 어렵다. 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다짐은 어렵고, 다짐한다고 해서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등록하고 며칠은 열심히 나온다. 곧 검정 띠를 받을 사람처럼 불같이 타오르며 그 누구보다도 열심이다.

하지만 꾸준히 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그 생각과 그 다짐을 지켜내겠다는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워 나간다.

운동을 쉬게 되면 사람들은 운동을 할 수 없는 핑곗거리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자기 자신에게 오늘은 도저히 나갈 수 없다며 속삭이고 여러가지 핑계를 만들기에 급급한 내 현실과 승부를 봐야만 한다며 사람들은 합당한 이유를 만들어 낸다.

 

1. 역시 운동을 배운다는 것은 무리야!

나는 너무 바빠!!

 

“나는 직장인이야. 아침 8시 출근을 해서 저녁 6시까지 일을 해야 돼. 너무 피곤한 일이지. 그렇게 일을 해도 회사일은 끝나지 않아. 퇴근하면 집에서 아이들과 놀아줘야 하고, 아내 또는 남편과 시간도 보내야 해. 가끔 친구들도 만나야 하고, 사회생활 하면서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도 만들어야 돼. 도저히 뭔가를 배운다는 것은 나에겐 무리였어.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생긴다면 그때 다시 하지 뭐, 주 3회도 나에겐 무리야” 바쁘다는 이유는 이젠 새롭지도 않다.

어쩌면 모든 새로운 도전의 첫 번째 이유일 것이다. 이 세상에 바쁘지 않은 사람이 없는 듯 하다. 아니, 누구나가 다 바쁘다.

도장에 등록하여 5년만에 검정 띠를 받은 전업주부의 일과만 봐도 그녀는 너무너무 바쁘다.

새벽에 일어나 남편 출근과 아이들 등교를 도와야 하고, 밀린 집안일을 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 버린다며 도장에 와서 하소연이다.

하물며, 직장인은 어떨까?

매일같이 쏟아지는 업무와 스트레스 등으로 도저히 자신을 위한 시간 따위는 생길 것 같지 않다.

하루 24시간, 주 168시간이 짧다. 나를 위한 시간은 주 한시간도 나지 않는다.

이 상황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하루 일과, 또는 주중 일과에 운동을 넣어보면 어떨까?

하루 24시간, 주 168시간 중 요일을 정해 주 1회라도 일과로 지정하여 일처럼 해보면 조금 수월하지 않을까?

도장에 12년째 다니시는 분은 일주일 일과중 도장에서 운동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운동은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것이 아닌 하루 일과로 포함 시켰더니 지키기가 훨씬 쉽다고 한다.

일이 안 끝나면 퇴근할 수 없고 친구들도 만날 수 없듯이 하루 일과에 운동이 넣었더니 운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운동을 일과에 집어넣을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주 1~3회 정도는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바쁜 사람에게 '운동량'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정말 중요한 건 행동이다. 꾸준히 내가 하고 있을 때 내 몸과 주변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세상은 결정하고 행동하는 나의 편으로 돌아가게 만들어져 있다.

 

2. 난 운동 필요없어!!

나는 아직 건강해!

 

“아직까지 내 주변, 특히 내 또래에 지병으로 죽거나 한 사람도 없고, 특히 나는 건강검진 받아봐도 특별히 아픈 곳도 없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운동 안하고 술, 담배를 그렇게 해도 건강하기만 하더라. 열심히 숨쉬기 운동만 해도 돼. 운동은 좀 있다가 하지 뭐.”

건강할 때 운동을 해야 된다. 감기라도 걸려 한번 아프면 체력이 확 떨어지기 때문에 예전 체력으로 돌아오는데 꽤 시간이 걸린다. 하물며 운동 부족으로 인해 건강이 나빠지게 되면 운동을 할 수 있는 체력으로 돌아오는데 더 많은 노력과 비용이 지불된다.

운동은 건강할 때 하는 것이다.

체력이 남아 있을 때, 건강하다고 생각될 때, 이때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일어날 힘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운동을 한단 말인가?

특정 운동을 배울 수 있는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면 동네 학교 운동장이라도 열심히 걷고 뛰자.

오랜만에 운동하면 근육통에 온몸이 쑤신다. 그러나, 내 몸의 근육통도 몸이 건강해야 기분이 좋다. 몸이 아프면 피부에 바람만 닿아도 싫게 된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었다는 말이 있다.

걸을 수 있을 때 열심히 걷고, 뛸 수 있을 때 열심히 뛰자.

 

3. 내가 뭘 배워~~

그리고 이 나이에 무슨 운동?

 

문의전화 : 여보세요?

도장장 : 네. 도장입니다.

문의전화 : 거기 합기도(아이키도) 도장이죠? 제가 나이가 좀 많습니다! 이 나이에도 합기도 배울 수 있을까요?

도장장 : 실례지만 올해 어떻게 되세요?

문의전화 : 제가 스물 여섯이나 먹었습니다. 몸이 다 굳어서 운동 배울 수 있을까요?

도장장 : 충분히 배울 수 있습니다. 도장으로 방문 해 주세요.

요즘 도장이나 무술을 배울 수 있는 체육관에 가 보면 대부분 초등학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기에 저런 문의전화가 오는 것이고 저런 문의가 별로 이상하게 느껴지질 않는다.

도장에 오는 사람들 중 합기도(아이키도)가 뭔지 모르고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타 도장에 들렀다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타 도장에 들린 사람들 대부분은 '우리 도장에는 성인부가 없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정중히 거절당했다고 한다.

우리도장은 10대부터 50대까지 운동한다. 매일 나오는 사람도 있지만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주 2~3회 정도 나와서 운동하고 가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나이에 무슨 운동을 배워? 라고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있기에 배움이 쉬운 것도 있다.

몸은 어릴적 몸보다 유연성은 떨어질지언정 이해가 빠르기에 깨달음의 깊이도 크다.

도장의 어린 친구들보다 나이가 있으신 분이 많은 이유가 이런 이유에서이다.

‘배움엔 나이가 문제가 아니다’라는 말보다 나이가 있기에 합기도의 진가를 배우기 쉽다.

 

4. 나 보고 운동 배우라고?

난 소질이 없어..

 

'내가 운동을 어떻게 배워요? 무서워요. 난 몸치라 운동을 배울 수 없어요.‘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하면 다 어설플 수 밖에 없다.

물론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은 정말 어쩌다 한명이고 그런 사람을 찾아낸 사람이 행운아일 것이다.

하물며 직접 몸으로 해야되는 운동은 어떨까?

처음 시작한 사람들은 누구나 다 선배들의 몸놀림을 부러워 한다.

그들이 다닌 세월과 투자한 노력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나도 저렇게 할 수 있다면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한다.

선배들이라고 처음이 없었을까? 그들도 나도 처음은 엉망이었다.

매일 힘빼라며 잔소리를 들었고, 나는 왜 할 수 없을까? 라는 자괴감에 빠지기 일수였다.

내가 운동을 잘 하는 사람이란걸 처음부터 알았을까?

하지만 지금도 난 운동을 못하는 사람이다.

내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미리 재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남이 재단하는 것도 문제인데 더 큰 문제는 자신이 스스로 소질이 없어 할 수 없다고 재단하고 있다.

내가 나를 못 믿는다면 누가 나를 믿을 수 있을까?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일단 자신을 믿어야 한다.

재능은 있으면 좋다. 그 재능으로 인해 원하는 것을 이룰 수도 있고, 이루게 해 줄 수도 있다. 그로 인해 인생이 편안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재능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도구는 아니다.

결심과 결단, 열정과 집중력, 긍정적 사고와 용기, 그리고 믿음 등 많은 것들이 내가 도전하는 것을 이룰 수 있게 해 주는 많은 도구가 된다.

그렇기에 재능에 대해 고민하기 보다는 시작하는 것이 더 쉬우며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더 중요하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배우기 시작한다.

부모를 통해 말을 배우기 시작하며, 학교에 가서 사회성을 배우기 시작한다.

이 모든것들은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숙달되고 학습된다.

어떤 재능이 있어서 말을 잘하고 운동을 잘하는 것이 아닌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잘 하게 된다.

재능보다 위대한 건 실천하는 행동이며, 용기이다.

소질이 없어 포기하기 보단 도전해 보고 행동할 때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

 

나는 오늘도 도복을 입는다.

 

나는 위의 네가지의 핑계를 잠재우기 위해 오늘도 도복을 입는다.

 




 

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문영찬 칼럼니스트

(사)대한합기도회 제주도지부장
제주오승도장 도장장
아이키도 국제 4단
고류 검술 교사 면허 소지 (천진정전 향취신도류_텐신쇼덴 가토리신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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