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노쇼’ 파문…후폭풍 휘말린 KBS ‘전전긍긍’
‘호날두 노쇼’ 파문…후폭풍 휘말린 KBS ‘전전긍긍’
  • 미디어제주
  • 승인 2019.07.3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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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아나운서 진행 미숙 지적에 사과

해외 불법 도박업체 생중계 광고 ‘충격’

‘호날두 노쇼’ 파문으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벤투스(이탈리아)와 프로축구 K리그 선발팀(팀 K리그) 친선경기의 중계방송사를 맡았던 KBS로 ‘불똥’ 떨어졌다. KBS는 거액의 중계권료를 들여 맡았다가 온갖 후폭풍에 휘말려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낸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낸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KBS 단독 중계로 전파를 탔다. 하지만 유벤투스 소속의 세계적인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에 단 1분도 뛰지 않으면서 파문이 일었다.

KBS는 중계방송을 위해 주최사인 더페스타 측에 중계권료 3억원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는 6만5000장의 고가 티켓이 2시간 30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고, KBS도 흥행에 성공한 듯 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경기가 열린 오후 7시 44분부터 10시 49분까지 KBS2에서 생중계한 ‘유벤투스FC 초청 축구 친선경기’ 시청률은 11.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KBS는 웃을 수 없는 날이었다. 일단 대형 방송사고가 터졌다. 유벤투스의 지각으로 예정된 킥오프 시간인 오후 8시에 경기가 개시되지 못했고, 57분이나 지연된 뒤 경기가 시작됐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수습하기 힘든 청천벽력 같은 사건이었다.

가까스로 생중계를 마칠 때쯤 또 하나의 논란거리가 생겼다. 경기 후 이혜성 KBS 아나운서가 리포터로 나서 유벤투스의 간판 골키퍼 자루이지 부폰과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아나운서는 바로 옆에 통역사가 있었는데도 부폰에게 영어로 질문하고, 부폰은 이탈리어로 대답하고 통역사가 다시 한국어로 통역해 전달하는 황당한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 문제가 됐다. 영어를 쓰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시청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방송 진행이 매우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빗발치자 결국 이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했다.

여기까지는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였다. 되돌릴 수 없는 더 큰 사고는 경기 중에 발생했다. 경기 도중 해외 불법 스포츠 베팅업체 광고가 그라운드 주변 A보드를 통해 KBS 생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는 자칫 법적 공방까지 휘말릴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국민체육진흥법 26조에 따르면 국내에서 스포츠 도박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인 ‘스포츠토토’와 공식 인터넷 발매 사이트인 ‘베트맨’만 합법이다. 공영방송사인 KBS에서 해외 불법 스포츠 베팅업체의 광고가 지상파를 통해 생중계됐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불법 스포츠도박은 운영자뿐만 아니라 참여한 사람에게도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여되는 등 중범죄다. 국민체육관리공단도 이 같은 사실을 신고 받은 뒤 법률 자문을 통해 고발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페스타를 포함해 한국프로축구연맹과 KBS 모두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방송가에 따르면 KBS도 손해 규모를 파악해 더페스타를 상대로 법적 소송 여부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영방송사의 이미지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크게 훼손돼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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