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외국어, 우리는 왜 ‘말하기’가 안 될까?
기고 외국어, 우리는 왜 ‘말하기’가 안 될까?
  • 미디어제주
  • 승인 2019.07.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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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제주특별자치도 인재개발원 고경희
제주특별자치도 인재개발원  고경희
제주특별자치도 인재개발원 고경희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외국어 교육에 시간과 돈을 많이 투자하는 국민도 드물 것이다. 외국어에 많은 공을 들이고 관심도 높지만, 그에 비해 외국어로 ‘말하는 것’에 대한 공포가 이렇게 큰 곳도 찾아보기 힘들다.

왜 그럴까. 입시, 채용, 인사고과 등에 적용되는 대부분의 외국어 시험은 말하기 연습이 필요 없는 객관식 문제 풀이라는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말하기 연습을 하고자 하나 일상에서 외국어 연습 상대를 만날 기회가 극히 부족한 환경적 요인 때문이기도 하다. 말 해보는 연습 없이 눈과 손으로만 공부한 결과는 초라하다. 잠시 몇 개월, 몇 년 손을 놓고 있으면 저빈도, 고난도의 어휘와 문법은 어느새 기억에서 사라지고, 점수확보를 위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것도 의지가 있다면 말이다. 이런 실정이니 우리나라에서 외국어 말하기 능력을 갖추기란 시스템적으로 참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하여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최근 지방공무원 임용조례와 평정 규칙을 개정하여 외국어 말하기 능력(오픽, OPIc)에 대해서 가산점(가점)을 인정하기로 하였다. 이는 현재의 제주도 공무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취준생에게 희소식이다. 이제 더이상 취업용 공부 따로, 의사소통을 위한 연습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외국어 교육 및 학습 시 말하기 중심으로 유도할 수 있는 구조적 전환의 첫 걸음인 셈이다.

오픽(OPIc)은 실생활에서 얼마나 효과적이고 적절하게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가를 측정하는 외국어 회화시험으로 이미 국내외 기업 등에서는 신입 채용 시, 인사고과 등에 채택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문법 위주의 시험성적이 실제 업무에서 활용도가 지극히 떨어진다는 인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늦었지만 행정에서도 오픽을 도입하는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외국어 교육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 시험 때문이든 아니든 외국어를 공부하려는 많은 학생과 성인들이 진정한 언어 말하기 실력을 키워 자신감 넘치는 글로벌 제주도민이 될 수 있도록 교육기관, 단체, 학원 등에 무시할 수 없는 나비효과가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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