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교육 대상인데도 가까운 병설유치원에 가지 못해요”
“의무교육 대상인데도 가까운 병설유치원에 가지 못해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9.07.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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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5세 병설유치원 학급 늘면서 장애아동 설자리 잃어
특수학급 설치 요구 엄마들, 24일 기자회견 열고 촉구
설문 결과 절대 다수가 “병설유치원 보내고 싶다” 호소
유치원 의무교육대상자 특수학급 설치를 요구하는 엄마들이 24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미디어제주
유치원 의무교육대상자 특수학급 설치를 요구하는 엄마들이 24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특수교육 아동들이 희망을 하면 집에서 가까운 거리의 병설유치원에 다닐 수 있도록 특수학급을 확대해주세요.”

전교조 제주지부가 지난 6월 병설유치원 특수학급 관련 설문조사를 벌일 때였다. 학부모들은 아주 작은 요구사항을 이렇게 밝혔다.

설문에 참여한 학부모는 36명. 통합어린이집과 장애전담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들이 설문에 응했다.

학부모들의 요구는 간단했다. 특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집에서 가까운 병설유치원에 다닐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36명 가운데 병설유치원 취학을 희망한 학부모는 32명이었다. 병설유치원에 특수학급이 있다면 병설유치원을 선택하겠다는 학부모도 33명이었다. 절대 다수는 집과 가까운 병설유치원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현실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제주도내 병설유치원 가운데 만5세 일반학급이 늘면서 만3세와 4세 아동들이 병설유치원에 갈 수 있는 여건이 줄어들고 있다.

문제는 또 있다. 특수교육 대상 아동은 비장애 아동과 달리 만3세부터 의무교육 대상이다. 그럼에도 만5세 학급이 늘면서 선택권이 대폭 줄었다.

이와 관련 ‘유치원 의무교육대상자 특수학급 설치를 요구하는 엄마들’이 24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전교조 제주지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만3, 4세 병설유치원 특수학급 개설을 촉구했다.

엄마들은 이날 “제주도교육청으로부터 특수학급 설치를 검토하겠다는 답변만 들었다”면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특수학급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희현 전교조 제주지부장은 “특수교육 대상자는 의무교육을 받도록 돼 있다. 그러나 제주도에 사는 만3, 4세 대상자는 병설유치원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면서 “우리 사회의 가장 약자 중 약자는 장애아동이다.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소수가 행복한 사회가 좋은 사회이다. 만3세 특수교육 대상 아이들이 가까운 병설유치원에 갈 수 있도록 지자체와 교육청은 의무를 가지고 있다. 의무를 저버리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엄마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만3, 4세 유아특수교육 대상자 교육기회 확대와 장애등록 영유아 의무교육 취학통지, 장애유아 학부모 교육 정례화 등을 요구했다.

한편 전교조 제주지부는 제주도교육청과의 교육정책협의회 때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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