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해마다 반복되는 제주 지역 월동채소 처리난이 올해도 어김없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19~2020년산 주요 월동채소 재배 의향을 1차 조사한 결과 전년도 재배면적인 1만3986㏊보다 0.9% 줄어든 1만3862㏊로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5월 한 달간 마늘, 양파, 월동무 등 12개 품목의 월동채소에 대한 재배 의향을 조사한 결과다.
전체 월동채소 재배 면적이 소폭 줄어든 것은 지난해 월동무, 양배추, 마늘, 양파 등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평균 대비 재배면적을 보면 월동무가 14.1%, 콜라비 10.2%, 양배추 2.4%, 브로콜리 0.6% 등 재배면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동무는 지난해 가격 하락의 여파로 재배면적이 지난해 5177㏊에서 5030㏊로 2.8% 정도 줄어들었지만 최근 5년 평균 재배면적 4410㏊에 비하면 14.1% 늘어난 데다 저장중인 지난해산 월동무 물량을 감안한다면 올해도 과잉생산에 따른 처리난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올해도 과잉생산이 예상되는 월동무, 양배추, 브로콜리, 콜라비 등 4개 품목의 적정 재배 및 안정 생산을 위해 농가들이 해당 품목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월동무는 채소 가격안정제 사업을 통해 수급조절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제주월동무생산자협의회, 생산자단체와 행정이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농가들의 자구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배추(26.9%), 쪽파(25.9%), 마늘(9.6%), 양파(9.5%), 적채(4.8%), 당근(4.4%), 방울다다기양배추(2.9%), 비트(0.7%) 등 8개 품목은 최근 5년 평균 대비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