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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행불인 유족이 손수 만든 동백꽃 403개의 사연
4.3 행불인 유족이 손수 만든 동백꽃 403개의 사연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4.01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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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거주 4.3유족 3세 김수연씨, 제주도에 동백꽃 브로치 전달
“도민들 가슴 한 켠에서 따뜻한 위로의 꽃으로 자리잡았으면…”
인천에 사는 김수연씨 등이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들어 보내온 동백꽃 브로치.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인천에 사는 김수연씨 등이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들어 보내온 동백꽃 브로치.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인천에 사는 4.3유족회 회원이 일일이 손으로 만든 동백꽃 브로치 403개를 제주도로 보내왔다.

지난해 4.3 70주년 추념식 때 행방불명인 표석에 안치돼 있는 할아버지 비석을 방문했던 김수연씨(인천시 계양구)가 지난해 12월부터 지인들과 함께 만든 브로치를 기증한 것.

김씨는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4.3사건에 대한 얘기를 듣고 알고는 있었지만, 처음 방문한 4.3평화공원에서 수많은 행불인 표석을 보면서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다고 한다.

그는 “표석 설치로 넋은 돌아왔지만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상당수 행불인의 혼과 유족들의 한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라고 천 등을 이용해 동백꽃을 만들기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작년 12월부터 혼자 조금씩 만들던 그의 작업 취지에 공감한 주변 지인들이 참여, 모두 8명이 4개월간 작업을 한 끝에 4.3을 상징하는 403개의 동백꽃 브로치를 만들게 됐다는 것이다.

김씨는 동백꽂 403개와 함께 적어 보낸 편지글을 통해 “4.3항쟁시 희생된 분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을 모아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면서 “부디 겨우내 저희들이 피워낸 동백꽃송이들이 제주도민들의 가슴 한 켠에서 따뜻한 위로의 꽃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길범 4.3지원과장은 “기증자의 마음을 소중히 여겨 4.3평화재단, 유족회와 협의해 정성을 다한 소중한 선물이 의미있는 곳에 사용될 수 있도록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수연씨가 동백꽃 브로치와 함께 보내온 편지.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김수연씨가 동백꽃 브로치와 함께 보내온 편지. /사진=제주특별자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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