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평화 메시지…그에게 평화 거론할 자격 있나”
“원 지사 평화 메시지…그에게 평화 거론할 자격 있나”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01.28 17:4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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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지금 평화의 섬인가"…원 지사의 제주 평화 메시지를 보며
원 도정 출범 이후 논란 끊이지 않는 제주…"도민 우롱은 인제 그만"
제주도에 정착한 지금의 평화는 선조들이 만든 피와 땀의 결실이다. 수많은 목숨으로 일궈낸 민주주의 정신을 우리는 소중히 지켜야 한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 세계평화의 섬 지정 14주년 맞이 메시지’를 발표했다.

보도자료는 원 지사의 아래 메시지로 시작한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공동체,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확장된’ 평화를 제주에서 실현하고, 나아가 한반도와 지구촌에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와 같은 원 지사의 메시지에 ‘진정 제주 평화를 사랑하는 도지사구나’라며 고개를 끄덕일 도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기자 역시 27일 일요일 오전에 발표된 위 보도자료를 보며 ‘도대체 부끄러움은 없나’라는 생각이 슬며시 들었으니까.

보도자료란, 말 그대로 언론의 보도를 위해 작성된 자료다. 보도자료에는 이를 작성한 기관이 말하고 싶은 바가 여실히 드러나 있다.

이번 보도자료도 그랬다. 원 지사는 당선 후 계속해서 ‘불통’ 행보를 보이고 있건만, 보도자료에서는 ‘평화’를 말하는 원 지사를 조명한다. 웃음이 나온다.

또한, 그는 평화의 메시지를 통해 “한반도 평화경제시대, 제주가 열어갈 새로운 평화의 길에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라며 당부하기도 했다.

물론, 제주가 평화의 섬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도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행정의 제대로 된 지원과 평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의지가 현실화되었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행정은 평화의 길과는 무관한 길을 걷고 있는데, 도민이 아무리 평화를 외쳐본들 현실에 변화는 없을 테니 말이다.

도민의 의견이 수렴된 공론화 결과를 무시하며 강행 중인 녹지국제병원, 제2공항의 입지로 성산 지역이 선정된 것은 신뢰성 없는 짜 맞추기 식의 결과였다는 시민단체의 주장, 도민 사회의 오랜 지적에도 귀를 닫은 채 진행하다가 도의회 및 감사위원회 결과에 의해 중단 중인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재밋섬 부동산 매입 건, 강정 주민들의 반대에도 폭파하게 시킨 구럼비나무와 해군의 국제관함식 등.

이 모든 것들은 원 지사의 책임 아래 진행된 사안들이었고, 지금까지 도내 사회의 중심에서 논란이 되는 현안이기도 하다.

지난 3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앞에서 열린 ‘제주도 영리병원 철회 및 원희룡 도지사 퇴진 촉구 결의대회’. © 미디어제주
1월 3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앞에서 열린 ‘제주도 영리병원 철회 및 원희룡 도지사 퇴진 촉구 결의대회’. © 미디어제주

원희룡 지사는 ‘도민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라는 취지로 제주도 영리병원에 대한 공론화 조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그 결과, 도민들은 ‘영리병원 반대’라는 결론을 도출시켰다.

하지만 그는 손바닥 뒤집듯 너무나 쉽게 도민의 반대 의견을 뒤집었다. 기어코 제주에 영리병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원 지사는 영리병원 허가 의지를 밝히며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결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도민은 나무만 볼 줄 아는 이들이 된 셈이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맞은 편 인도(제주도의회 정문 서측)에 설치된 천막과 현수막. ⓒ 미디어제주
1월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맞은 편 인도(제주도의회 정문 서측)에 설치된 천막과 현수막. ⓒ 미디어제주

도청 맞은편에는 제2공항을 반대하기 위해 모여든 시민 단체 및 정당의 천막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제주도의 행정 집행으로 철거될 위기에 놓인 적도 있었지만, 이후 천막은 더 늘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재밋섬 부동산 매입과 관련, 그동안 제기된 수많은 문제는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감사 결과가 이를 증명하지만, 제주도는 아직도 결과 수용에 소극적인 태도다.

원 지사는 자신은 관련 업무 보고를 받을 당시 자세한 사안은 몰랐다며 발뺌했지만, 재단의 업무보고 서류에 따르면, 그는 이미 사업 내용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원 지사 보고 문건에는 100억원의 건물가 및 사업 내용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10월 11일,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 사열을 앞둔 오전 11시,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이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2018년 10월 11일,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 사열을 앞둔 오전 11시,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이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강정은 아직도 아프다. 오랜 반대에도 결국 완공된 해군기지. 거기에 국제 관함식 개최까지 너무 오래 아팠다. 주민투표 결과, 이미 ‘반대’ 결정이 난 해군 국제관함식은 주민 재투표로 뒤집혀 작년, 결국 개최됐다. 겨우 상처에 새살이 돋던 강정이건만, 강정은 다시 아파야 했다.

원 도정 아래 제주도는 그야말로 혼돈 속이다. 뚜렷한 정치 철학이 보이지 않고, 말을 번복하는 그의 태도 때문인지. 아니면 그저 ‘운이 없게도’ 제주도내 문제들이 한꺼번에 곪아 터진 탓인지 단정할 순 없겠지만, 도민 의견을 듣는 척하며 결과적으로는 ‘불통’하는 그의 태도를 이제 도민들은 알고 있다.

정치인에게 있어 ‘불통’의 꼬리표는 어쩌면 ‘무능력’보다 더 나쁜 평가가 아닌가.

과연, 민의를 대변해야 할 정치인이 ‘불통의 아이콘’이라면 다음 선거를 기약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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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가 아니라 제왕 2019-01-29 11:15:47
말바꾸기를 계속하다보면 밑천 떨어질 날이 멀지 않았다는 사실.

도민 2019-01-28 17:59:54
개가 웃겠어요~^^멍멍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