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이해하려면 대화를 해줘야 합니다”
“청소년을 이해하려면 대화를 해줘야 합니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9.01.14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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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도2동연합청년회 제13대 부만철 회장
건강한 학교만들기 체험수기 시민단체 분야 수상
상금은 어려운 이들 도와달라며 적십자사에 내놓아
“밤에 혼자 돌아다니는 청소년들의 멘토가 되기도”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미래의 주역은 누구인가. 이런 물음을 던지면 다들 ‘청소년’이라는 답을 한다. 맞긴 하다. 그럼에도 청소년들은 주역이기보다는 귀찮기만 하고, 골치아픈 이웃 아이들이라고 받아들이는 어른들이 숱하다. 왜 그럴까. 이유는 단 하나다. 어른들이 청소년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도2동연합청년회 제13대 회장을 지낸 부만철씨(제주도킥복싱협회장)는 두 아들을 두고 있기 때문인지,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무척 강하다. 기자를 만나자 그는 ‘대화’를 강조했다.

“하지 말라는 말보다는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주는 게 무척 중요합니다. 청소년은 미래의 꿈이잖아요. 그러기에 더 많은 대화를 나눠줘야 해요. 집안에선 아이들이랑 친구도 되고 형도 되고, 아빠도 되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이들이랑 더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요.”

다정한 아빠인 그는 늦은 밤엔 멘토가 되기도 한다. 매월 두 차례 야간 방범활동을 하며 아픈 이들의 벗이 된 그였다. ‘즐겁고 건강한 학교만들기 체험수기 공모전’ 시민단체 분야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일도2동연합청년회 이름으로 받은 값진 상이었다.

학교 주변, 공원 주변에서 수많은 이들을 만났다. 밤에 집에서 나와 우는 아이도 만났고, 귀찮게 쫓아오는 남성을 떼어달라는 그런 부탁을 받기도 했다. 밤거리의 지킴이였다.

“저녁 8시쯤이었던 것 같아요. 불빛 아래 울고 있는 아이가 있더군요. 처음엔 경계를 하더니 편안하게 대해 주자 이야기를 하더군요. 엄마·아빠가 싸우길래 나왔다면서요. 그 아이랑 30분간 대화를 나눴어요. 나중엔 학생이 고맙다면서 자리를 떴어요.”

청소년들을 이해하려면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부만철씨. 청소년은 미래라며 활짝 웃고 있다. 미디어제주
청소년들을 이해하려면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부만철씨. 청소년은 미래라며 활짝 웃고 있다. ⓒ미디어제주

우리 아이들은 짐이 많다. 알게 모르게 어른들이 얹힌 짐을 지니고 다닌다. 그런 아이들에겐 대화로 그들의 고민을 덜어준다. 부만철씨와 같은 어른들이 있어 다행이다. 일도2동연합청년회의 이런 활동은 20년이 된다. 그는 13년간 그런 일을 해왔다. 귀찮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아이들을 위한 일이기에 마음은 가볍다. 그렇다고 아이들만 그들이 마주하는 대상은 아니다. 여성을 쫓아다니는 스토커를 물리치는(?) 일도 있다고 한다.

얼마 전부터는 그들의 활동을 더 알차게 진행할 수 있도록 제주도교육청에서 예산이 지원되고 있다. 회원의 주머니에서, 회장의 주머니를 털어야 했으나 그런 수고는 덜게 됐다.

“청년들이 궂은 일을 하고 있죠. 전에는 사비를 털기도 했으나 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해주니 고맙죠. 우리의 작은 활동이 학생들의 탈선도 막는 역할을 한다니 더 기쁘죠. 13년 활동을 비교하면 초창기엔 청년들의 활동을 적대시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왜 간섭을 하느냐 그거였죠. 그런데 그런 활동을 오래 하다보니 이젠 많이 이해를 한답니다. 요즘은 요구도 많아요.”

대체 어떤 요구일까. 요구는 갖가지였다. 밤늦은 시간에 방범활동을 해달라는 요구도 있고, 학교 근처만 아니라 공원 일대도 지켜달라는 요구, 주중이 아니라 주말에도 해달라는 요구도 있다.

“회원들은 다들 직장 생활을 하고 있어요. 비록 애로사항은 있지만 주변의 요구를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죠.”

방범활동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만나게 된다. 그래도 그들이 있으니 밤거리는 더 안전해지고 있다. 그런 활동을 적어내린 결과물로 상을 받고, 상금도 받았다. 받은 상금은 적십자사 회비로 내놓았다고 한다.

“뭔가 바라려고 활동하는 건 아니죠. 어려운 이들을 위해 쓰여졌으면 좋겠어요.”

일도2동연합청년회 회원들의 방범활동은 쉼없이 진행된다. 인화·일도·동광초등학교 주변을 지키는 그들이다. 밤거리가 무섭다거나, 고민이 있다면 그들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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