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시설하우스 농업용수의 절반 이상 빗물로 대체 가능”
“시설하우스 농업용수의 절반 이상 빗물로 대체 가능”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1.14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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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구원 박원배 연구위원 ‘빗물이용시설 적정규모 산정 방안’ 연구
“빗물이용시설 규모화로 농업용수 65~92%까지 빗물로 대체할 수 있어”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내 시설하우스 농가의 빗물이용시설을 규모화하는 방법으로 농업용수 이용량의 절반 이상을 빗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제주연구원 박원배 선임연구위원은 ‘빗물이용시설 적정 규모 산정 방안’ 연구를 통해 농업용수의 50% 이상을 빗물로 대체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박 연구위원은 최근 시설하우스가 늘어나는 등 농업환경 변화에 따른 용수 수요량 증가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대체 수자원인 빗물 활용을 늘리는 방법으로 지하수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박 연구위원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 설치된 빗물이용시설은 모두 1116곳에 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빗물이용시설이 100~150㎥ 정도 규모에 불과,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경우 대부분이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기준 빗물 이용률은 전체 수자원의 3%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그는 시설하우스에 설치된 빗물이용시설의 효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해 강우-유출 특성에 따라 빗물이용시설을 통해 외부로 유출되는 양과 유출횟수를 분석, 빗물 이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분석 대상지역으로 그는 시설하우스가 많이 분포한 서귀포시 남원읍을 표본으로 삼았다.

연구 결과 그는 남원읍 지역의 경우 시설하우스가 많이 분포하고 있고 농업용수 이용량이 많은 4~9월 강수량도 많아 빗물을 이용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그는 농가에서 빗물이용시설을 효율적으로 이용한다면 농업용수의 65~92%를 빗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 빗물 이용가능량 대비 실제 농업용수로 이용된 빗물은 27%에 불과, 나머지 73%는 바다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그는 외부로 유출되는 빗물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대용량 빗물이용시설의 적정 규모를 산정한 결과 의귀 지역의 경우 5800㎥, 위미 지역의 경우 4900㎥ 규모가 적정하다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이 정도 규모의 빗물이용시설이 갖춰져 있으면 연간 각각 10만341㎥, 8만2479㎥ 정도의 빗물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양은 의귀리의 경우 전체 농업용수 이용량의 52.8%, 위미리 18.7%로 기존 빗물 이용률이 각각 20.6%(의귀), 9.3%(위미)인 데 비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양이다.

또 위미 지역처럼 빗물이용시설이 적어 빗물 이용률이 낮은 경우에는 빗물이용시설이 없는 시설하우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방법으로 1곳당 4583㎡ 면적의 시설하우스 70곳에서 빗물을 집수할 경우 위미지역 전체 농업용수의 55.1%를 빗물로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박 연구위원은 시설하우스가 밀집돼 있는 남원읍과 서귀포시 동 지역에 대용량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해 농업용수 통합 광역화 사업과 연계할 경우 공공 농업용 지하수 33곳을 추가로 공급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시설하우스 농가들을 대상으로 빗물이용시설의 운영·관리방안과 효율성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빗물 이용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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