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렴은 경청에서 시작된다
기고 청렴은 경청에서 시작된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18.12.1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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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귀포시 교통행정과 박대진
서귀포시 교통행정과 박대진
서귀포시 교통행정과 박대진

우리나라 역사 상 최악의 비행기 사고라 불리는 1997년 괌 대한항공 추락 사고는 228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다.

사고의 원인으로 기장의 피로누적, 착륙유도 장치 고장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은 ‘귄위주의’를 사고 발생의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사고 당시 비행기의 블랙박스에 나타난 대화 내용을 보면 부기장은 몇 번이나 항로 오류를 지적하지만 기장은 '자신이 캡틴'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 의견을 무시한다.

부기장도 '위계질서' 때문에 더 이상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하지 못한다. 이렇듯 우리사회에 자리 잡은 권위주의와 수직적 조직문화는 많은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고 얼마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서 물러난 김동연 전 부총리는 그의 저서 <있는 자리 흩트리기>에서 밝히고 있다.

한편, 조직이론에서 종종 사용되는 용어 중 집단사고(groupthink)라는 말이 있다. 이는 집단의 의사 결정 상황에서 집단 구성원들이 집단의 응집력과 획일성을 강조하고 반대 의견을 억압하여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왜곡된 의사 결정방식을 말한다.

집단사고의 대표적인 예로 미국 케네디 정부의 쿠바령 피그스만 침공이나, 미항공우주국(NASA)의 컬럼비아호 폭발사고 등이 있는데 조직 내부에서는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했던 의사 결정이 돌이킬 수 없는 참사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폐쇄적인 조직의 구성원들은 새로운 정보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해 상황적응 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리더나 다수의 결정에 대한 반대 의견은 설 자리를 잃는다.

공직 사회가 더욱 청렴해지고 시민들로부터 더 높은 신뢰를 얻는 길은 공직 내부의 목소리는 물론 공직 외부의 작은 비판에도 귀를 기울이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당연히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 아니면 이 정도는 관행 혹은 사소한 것이라고 치부하는 것들이 결과적으로 행정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공직사회에 청렴이 자리 잡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경청(傾聽)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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