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상수도 유수율 높이기 매해 250억 ‘밑 빠진 독(?)’
제주도 상수도 유수율 높이기 매해 250억 ‘밑 빠진 독(?)’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12.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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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단위 상수도 정비에만 급급 10% 가량 새는 송수관 정비는 손놔

내년 450억원 투입 블록단위 정비 외에 노후 송수관 정비사업 추진
윤춘광 의원 “매해 막대한 예산 쏟아부으면서 진척없는 이유가 뭐냐”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가 상수도 유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해마다 250억원씩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 윤춘광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동홍동)은 4일 속개된 예산결산특위 제2차 회의에서 상하수도본부 소관 예산 중 유수울 제고사업 추진에 따른 시설비와 부대비용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제주도가 상수도 유수율을 높이기 위해 추진중인 블록단위 상수관로 정비사업과 함께 내년부터는 정수장에서 배수지로 가는 송수관 정비를 병행 추진키로 했다. 사진은 어승생 제2저수지.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가 상수도 유수율을 높이기 위해 추진중인 블록단위 상수관로 정비사업과 함께 내년부터는 정수장에서 배수지로 가는 송수관 정비를 병행 추진키로 했다. 사진은 어승생 제2저수지.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유수율 제고 사업에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도 진척이 없는 이유를 따져묻고 나선 것이다.

답변에 나선 강창석 도 상하수도본부장은 “2025년까지 상수도 유수율을 85%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해마다 250억 정도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지만 1~2% 정도밖에 오르지 않고 있다”면서 “마을 입구까지 가는 배수관에서 가정별로 들어가는 급수관만 손을 보다 보니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현재 블록 단위로 진행하고 있는 유수율 제고 사업이 블록 내부에서는 효과가 높지만 도 전체적으로 유수율을 높이는 데는 별다른 효과가 없어 배수관과 급수관 뿐만 아니라 정수장에서 배수지로 가는 송수관의 누수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도 전역에 깔려 있는 송수관도 1단계 사업의 경우 이미 20년 이상 된 것으로 파악돼 접합 부분이나 굴곡이 있는 부위에서 누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강 본부장은 “내년에 과감하게 450억원을 투자해 추진하면 7~10% 정도 유수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도 이 부분에 대해 “상수도 누수로 800억원 이상이 땅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걸 방치해선 안된다”면서 “지방재정 자립도가 낮을수록 이런 곳에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예산심사 중 질의 답변 과정에서 나온 강 본부장의 이날 발언은 결국 그동안 제주도가 추진해온 상수도 유수율 제고 사업이 실효성 있게 추진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어서 도의 허술한 상하수도 행정의 단면을 다시 한번 입증한 모양새가 됐다.

한편 도내 전체 상수관로의 총 길이는 모두 5646.3㎞(도수관 75.4㎞, 송수관 469.6㎞, 배수관 1907.6㎞, 급수관 3193.7㎞)로, 이 중 지난 2016년말 기준으로 내용연수가 경과된 수도관은 6.22%인 351.5㎞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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