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열등감
내 안의 열등감
  • 문영찬
  • 승인 2018.12.04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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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40>

최근 TV 프로그램에서 방송인 이영자씨가 군부대에서 강연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열등감에 대한 강연.

토끼와 거북이의 달리기 경기를 예로 든 김영자씨의 열등감 강연은 많은 공감대를 만들어 내는데 충분했다.

열등감.

보통 우리는 1등만 기억한다.

등수에 들지 못한 사람도 그만큼 열심히 했을텐데 1등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것은 물론, 무시당하기 십상이다.

그러기에 1등을 하기 위해 죽어라 훈련하고 공부하며 때론 부정을 저지르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최근엔 자식의 성적을 조작하기 위해 시험문제를 유출시켜 그 아이들이 퇴학을 당하고 부모가 구속되는 소식도 있었다.

어떤 일이든 승부에 집착을 하다 보면 열등감에 사로잡히기 쉽다.

그러나 우리는 어릴적부터 등수매김에 길들여지기 시작하고 학창시절 뿐만 아닌 사회에 나와서도 승부에 연연하게 되어 주변 사람과 보이지 않는 싸움을 자기도 모르게 계속하게 된다.

모두들 그 싸움에 지쳐갈 뿐 아무런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결국 다 패자로 남게 된다.

이영자씨는 질걸 뻔히 알면서 거북이는 왜 토끼와 경기를 했을까에 대한 답을 이제 알 수 있다고 했다.

거북이는 자신이 느리다는 열등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했다.

거북이는 그저 자신의 길을 열심히 걸어갈 뿐 토끼와 자신을 비교하지 않았다.

거북이의 자유로움이 아이키도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방어기술로만 이루어진 무술인 아이키도는 분명 공격적인 타무술에 비해 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키도를 수련하는 많은 선생들이나 선·후배 지도원들은 그저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을 뿐 타무술과 아이키도의 기술을 비교하며 어느 것이 강하다라는 것에 흔들리는 일은 없었다.

아이키도를 수련하면 할수록 열등감으로부터 점점 자유로워지고 있었다.

아이키도는 승패, 또는 승부에 연연하는 무도가 아니다.

싸움을 최대한 피하는 방법을 찾고 꼭 싸워야 한다면 지지않을 정도에서 끝을 내려 하며,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면 상대의 피해가 최소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는 무도이다.

그러기에 꼭 상대를 이겨야 한다는, 또는 강해야 열등감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이제 11월이 지났다. 2018년은 한 달 후면 끝이 난다.

2019년이면 40대 후반의 길로 들어선다. 앞으로의 길도 어렵고 힘들 것이다. 그러나 선택한 내 길이 옳다고 믿고 있기에 그저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나를 믿고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기에.

 

 

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문영찬 칼럼니스트

(사)대한합기도회 제주도지부장
제주오승도장 도장장
아이키도 국제 4단
고류 검술 교사 면허 소지 (천진정전 향취신도류_텐신쇼덴 가토리신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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