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7:52 (금)
‘극비수사’ 태생부터 ‘메이드 인 코리아’ 인장 뚜렷…사건의 전말보다는 인물의 갈등에 집중
‘극비수사’ 태생부터 ‘메이드 인 코리아’ 인장 뚜렷…사건의 전말보다는 인물의 갈등에 집중
  • 이성진
  • 승인 2018.11.0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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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영화 포스터

 

‘극비수사’가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 ‘극비수사’는 태생부터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인장이 뚜렷한 영화다. 부산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극비수사’는 사건의 전말보다 사건에 휘말린 인물의 갈등에 집중한다.

인정머리 없다는 아내의 비난에 등 떠밀린 공형사와 얼떨결에 사건에 개입하게 된 김도사는 모두 유괴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니다. 따라서 영화 속 두 인물이 수많은 외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수사를 계속하는 이유는 인지상정의 도리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공적을 세우기 위해 이해를 타산하는 수사진과 달리 공형사와 김도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안전이다. 그리고 사건은 과학이나 미신의 힘이 아닌 정과 도리의 힘으로 해결된다.

영화 ‘극비수사’는 수사물이지만 눈을 사로잡는 액션도 첨단의 수사 기법도 없다. 가장 격정적인 액션은 범인의 머리채를 쥐어 잡는 수준이고, 수사에 사용된 장비라고는 구식 녹음기와 무전기가 전부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의 여운은 뭉근하다. 날카로운 수사물이기 이전에 각자의 위치에서 소신을 지키려는 두 시민의 휴먼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범죄 수사물에서도 인지상정을 이야기할 수 있는 충무로식 수사물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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