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2명, 10대 초반 및 2~3세 영유아 추정되는 유해 확인
제주4.3평화재단, 오는 30일 유해발굴 현장 공개키로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4.3 당시 제주공항 부지에서 학살돼 매장됐다가 옮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지난 7월 개토제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 4・3행방불명 희생자 유해발굴 현장을 30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 설명회에서는 제주국제공항 내 활주로 인근 유해 발굴지와 공항부지에서 학살돼 매장됐다가 임의적으로 2차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두동 암매장 추정지가 함께 공개된다.
제주국제공항 내 유해 발굴은 제주4・3연구소 긴급 조사 용역 보고서(2017.12.)와 제주4・3평화재단에서 추진한 GPR탐사(2018.4.) 결과를 토대로 3개 지점에 대한 시굴조사가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실시됐다.
조사단은 70년 전 4・3당시 학살 암매장 구덩이를 확인하기 위해 9900㎡ 면적에 대해 최대 12m까지 굴착했지만 공항 내에서는 4・3희생자 유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어서 진행된 도두동 유해발굴은 1973년 공항 확장공사 중에 노출된 유해를 종이에 싸서 오일장 인근 밭에 2차 매장했다는 증언을 토대로 발굴 작업이 진행됐다.
유해발굴 추정지는 공항에서 100m 떨어진 곳으로 수풀이 우거져 현장 확인이 어려운 상태였지만 굴삭기를 동원해 주변을 정리한 결과 증언과 일치하는 지형이 확인됐고, 조사 결과 성인 유해 2구와 10대 초반 아이의 유해 1구, 그리고 2~3세로 추정되는 영유아의 유해가 확인되었다.
4・3평화재단은 도두리에서 발굴된 유해를 DNA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북촌, 선흘 등 미발굴 암매장 추정지에 대한 발굴 사업도 연내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