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19 18:08 (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제주어 사용 ‘엉터리’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제주어 사용 ‘엉터리’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09.11 13: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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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연구센터, 제주중앙여고 교사 의뢰로 교과서 분석
​​​​​​​비상출판사 교과서 제주어 제대로 사용하는데 한계 드러내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제주어를 엉터리로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학연구센터가 제주중앙여고 국어 교사의 의뢰를 받아 고교 1학년 <국어>(비상출판사) 교과서를 검토한 결과, 제주어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

<국어> 교과서는 서준이라는 학생이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할머니가 손자인 서준이를 부르면서 “무승 거 허염나?”라고 말한다.

비상출판사가 펴낸 국어 교과서 제주어 관련 내용. 여기엔 오류가 많다. 미디어제주
비상출판사가 펴낸 국어 교과서 제주어 관련 내용. 여기엔 오류가 많다. ⓒ미디어제주

제주학연구센터는 “‘무승 거’는 ‘무슨거’를 발음대로 표기하다보니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 ‘무신거’로 써야 한다”며 오류를 지적했다.

또한 제주학연구센터는 손자와 할머니 사이의 대화 장면에서 잘 쓰지 않거나 말을 써야할 대상자가 바뀐 곳도 잡아냈다.

예를 들어 할머니가 서준이에게 “뭐우꽈?”라고 말을 하고 있다. 이건 엄연히 틀린 표현이다. ‘우꽈’는 높임의 표현이기 때문에 할머니가 손자에게 할 말이 아니다. “뭐우꽈?”가 아닌 “무신것고?” 또는 “무신거니?”라는 표현을 써야 맞다.

손자인 서준이가 할머니를 향해 “할망”이라고 부르는 표현도 어색하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손자가 할머니를 부를 때 할망이라고 하지 않는다. 할망은 지칭은 가능하지만 호칭으로는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제주학연구센터는 할머니가 차를 마시며 손자를 향해 “맛 조수다게”라고 하는 말도 문제가 있고, ‘들이키다’는 단어도 제주어로는 부적절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제주어 사용에 문제를 드러낸 비상출판사의 <국어> 교과서는 제주도내 대기고, 사대부고, 제주외고, 제주중앙여고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제주학연구센터 김순자 전문연구위원은 “교과서는 제주도만이 아니라 전국의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이어서 빠른 시일안에 바로잡지 않으면 안된다”며 “잘못된 내용은 잘못된 제주어를 양산하게 돼 더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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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2018-09-11 15:56:54
언제부터 소리언어가 표기언어 된거라...표기가 제줏말을 잡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