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꿈꾸며
기고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꿈꾸며
  • 미디어제주
  • 승인 2018.08.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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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변신할 세미양 빌딩
임춘봉 JDC 경영기획본부장(이사장 직무대행)
임춘봉 JDC 경영기획본부장(이사장 직무대행)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위치한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는 세계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실리콘이 주재료인 반도체 제조사가 모여 있는 계곡지대’라 해서 실리콘밸리로 불리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첨단 기업과 스타트업의 메카로 명성을 얻고 있다.

길이 48㎞, 너비 16㎞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산업 단지, 전 세계 첨단 기술의 집약체가 된 실리콘밸리가 미국의 어느 허름한 차고에서 시작됐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지금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기업 휴렛팩커드(HP)가 바로 실리콘밸리의 시초다. 1939년, 스탠포드 대학교 동기인 윌리엄 휴렛과 데이비드 팩커드가 차고에서 설립한 1세대 벤처 기업이 바로 HP인 것이다.

많은 전문가는 HP를 비롯한 애플컴퓨터·인텔 등 실리콘밸리 기업의 성공 비결로 미국의 차고 문화를 꼽는다. 그냥 만들어 보고 싶은 것, 지금 당장 필요한 것, 본인이 상상한 것들을 한번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간. 그런 공간인 차고가 있었기에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차고에서 각양각색의 공구를 이용해 재료를 직접 자르고 조립하는 동안 자기 생각이 실제로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인지 확인하게 된다. 차고는 그렇게 창의적인 행동을 만들어 내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창작자 스스로가 해결하게끔 만든다. 상상력과 능동적인 사고를 통한 혁신은 바로 이렇게 이루어진다.

그래서 JDC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세미양빌딩(구, 모뉴엘)에 제주도민의 상상력을 실현할 수 있는 차고 같은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른바 제주혁신성장센터다. 이미 계획안은 나와 있는 상태이고, 오는 9월부터 공간 조성에 들어간다. 새로 꾸며질 공간의 이름만 봐도 가히 혁신적이다. 전기차 제작소, VR·AR 촬영 스튜디오, 패션 공방, 메이커 스페이스 등 그야말로 자신이 상상한 것을 실제로 만들어 볼 수 있는 창작공간들이다.

이 같은 시설은 자율·전기 자동차 및 ICT 기반 문화·예술 산업 육성을 위해 JDC 소셜벤처 혁신성장 지원사업 대상 기업 등에 오픈될 계획이다. 오는 12월부터 제주혁신성장센터 위탁 운영기관을 공모해, 내년부터 입주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며, 입주 대상자에 선정되면 창업활동비는 물론이고 프로토타입(개발 중인 제품의 성능 검증·개선을 위해 핵심 기능만 넣어 제작한 기본 모델) 제작비까지 지급한다고 하니 선정되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무궁무진하다.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난 ‘차고의 기적’을 실현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소셜벤처 혁신성장 지원사업 외에 청년 일자리 취업·창업 지원 사업도 제주혁신성장센터에서 함께 진행될 것이다. 현재까지 세미양빌딩이 제주도민에게 오픈한 공간은 다목적 문화공간 ‘낭’과 복합전시실 ‘안뜰’뿐이지만, 제주혁신성장센터가 개관하면 제주지역 취·창업자를 위한 복합 문화 공간, 정보 교류 공간 등 다양한 공간을 제주도민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각종 문화 프로그램을 열어 제주도민의 문화 향유 저변을 확대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소셜벤쳐기업과 재능 있는 청년들을 육성하는 데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것. 국제자유도시 ‘제주’를 만들기 위한 JDC의 노력은 이처럼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계속 이어져 나간다.

창작공간을 마련해 제주의 구성원들이 지닌 잠재력을 끌어내고, 그 능력을 사업에 적용해 제대로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고용이 늘어날 것이다. 그렇게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다 보면 제주 전체에 발전적인 바람이 불게 되지 않을까? 제주에 불어올 훈풍, 그 시작에 제주혁신성장센터가 있기를 바란다. 제주도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하며 사랑받는 세미양빌딩이 제주의 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변화하는 과정, 정말 기대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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