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태풍 온다는데, 도교육청만 몰랐나?"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태풍 제19호 '솔릭'이 제주도에 본격 접근하며 거센 비바람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3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이석문 교육감 직권, 도내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하지만 제주도교육청이 관련 내용을 발표한 것은 이미 학생들의 등교 시간을 훌쩍 넘긴 오전 9시 30분경이다.
이번 태풍이 예년보다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하며, 기상청 및 각종 언론에서 꾸준히 경고해왔음에도 도교육청은 23일 등교 시간이 지나서야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에 학부모 A씨는 교육청 대응이 너무 늦었다고 비판했다.
A씨는 "강력한 태풍이 온다면 전날 모든 걸 결정해주는 게 좋았다. 학교장 재량 차원을 넘어서서 교육청에서 결단을 내려야할 사안이었다"면서 "태풍이 별 탈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학생들의 안전이 우선이다. 처음엔 9시로 등교를 늦췄다가 다시 12시, 그러다 휴교를 한다고 했다. 학생들도 혼란하고 학부모도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제주시내 모 고교 학부모 B씨는 "11시까지 등교시간이 늦춰졌다는 얘기만 듣고 걱정이 돼 9시40분께 학교로 문의 전화를 했더니, 그 때야 휴업이 결정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미 등교를 위해 집을 나선 아이들도 있을 텐데 조금 더 일찍 결정을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태풍이 지나간다고 하는데, 도교육청만 몰랐던 것이냐"라면서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린 것은 잘한 일이지만, 결정이 너무 늦었다. 등교한 아이들이 사고라도 당하면 어쩌나"라며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