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를 떠나 하나가 되려는 마음이 중요
승부를 떠나 하나가 되려는 마음이 중요
  • 문영찬
  • 승인 2018.07.13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35> 호감을 만드는 법

요즘 월드컵 축구 경기로 스포츠 채널이 즐겁다. 특히 한국 대 독일 경기 결과는 세계적 이슈가 될 정도로 놀라웠다. 그날은 한국 대 독일 경기를 보면서 손이 다치는 줄도 모르고 소리를 지르며 행복해 했다. 세계 1위 독일을 상대로 놀라운 결과를 만들고 최선을 다해 준 한국 국가대표가 너무 자랑스러웠다. 16강에 탈락하면서 승자를 축하해 주는 독일 감독의 모습은 사뭇 아이키도의 멋진 연무를 보이고 선생께 예를 갖추는 모습과도 닮아 있었다.

올림픽 등 국제 경기를 보다 보면 서로를 이겨야 되는 시합이 가지고 있는 이면을 볼 때가 종종 있다.

결과에 승복하고 패자는 승자를 축하하고 승자는 패자를 위로하는 모습은 아름답지만 편파 판정이라든지, 여러 가지 경우에 의해 인정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면 그 끝모습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다.

예전 모 태권도 협회의 승부 조작 사건은 그 선수의 아버지가 억울함을 폭로하기 위해 죽음을 택할 정도였으며, 축구, 야구 할 것 없이 선수들이 연루되어 승부조작의 이면은 흔히 말하는 스포츠맨십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 이겨야만 하고, 질 수 없는 승자와 패자로 나뉘어야만 하는 시합이 가지고 있는 씁쓸한 뒷모습이다.

아이키도는 승부를 가리지 않는 유일한 무술이다. 승부를 가리지 않기에 승자도 패자도 존재하지 않는다. 승부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어떤 이는 체조처럼 훈련하기도 하며, 어떤 이는 단련만 하는 사람도 있다. ‘무술이 승부를 가리지 않으면 뭐하러 하느냐’는 질문도 간혹 받는다.

아이키도에서 승부는 상대와 조화를 가지고 나눈다. 기술이 아무리 숙련된 사람이라 할지라도 상대와 훈련을 하거나 시범 연무를 보일 때 기술을 받아주는 사람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아이키도의 훈련 방식은 서로 기술을 번갈아 가면서 행하고 받아주는 방식이다. 여기서 서로 조화가 잘 이뤄지는 사람끼리 훈련을 하면 마치 호흡이 잘 맞는 댄서들이 보이는 춤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론 합을 잘 맞춘 한편의 액션 영화를 감상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기술에 대한 집착이 강하거나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 그 조화가 깨어지게 되며 훈련의 느낌 또한 불쾌해지며 그 사람을 피하게 되는 일도 만들어 진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교감하며 살아간다. 처음 만난 상대와 시작되는 것이 대화이다. 이 대화 속에서 상대는 나에게 적개심을 가질지 호감을 가질지가 결정이 되며 이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상대의 말을 들어주며 호응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아이키도의 기술은 이것과도 같다.

대화의 기술이 좋은 사람과 대화를 하면 좋은 인상이 남듯 아이키도의 조화를 잘 하는 사람과 훈련을 하면 그 느낌은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간직된다.

승부를 논하지는 않지만 상대의 의중을 끊임없이 살피며 기분 좋은 대화, 기분 좋은 훈련으로 이끌어가는 무술이 아이키도이다.

적을 만들려하지 않는 것! 이것이 아이키도에서 얘기하는 실전이며 훈련이다.

이번 월드컵 경기에서 보여 준 많은 선수들의 모습에서 스포츠맨십을 볼 수 있었다. 선수와 하나 된 각 나라의 국민들의 웃음과 눈물속에 축하의 마음과 위로의 마음을 볼 수 있었다. 승부를 떠나 하나가 되려는 마음. 내가 하는 아이키도가 추구하는 많은 것 중 하나이다.

 

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문영찬 칼럼니스트

(사)대한합기도회 제주도지부장
제주오승도장 도장장
아이키도 국제 4단
고류 검술 교사 면허 소지 (천진정전 향취신도류_텐신쇼덴 가토리신토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