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국토 남단 ‘작고 조용한 섬’ 제주 가파도에 무슨 일?
국토 남단 ‘작고 조용한 섬’ 제주 가파도에 무슨 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5.25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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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이장 강제추행 등 혐의 제주지검 송치
어촌계장‧부이장 “이런 상황에도 거짓말만”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에 속한 작은 섬인 가파도가 시끄럽다. 현재 직무정지 상태인 이장은 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고 일부 주민들은 해당 이장이 지금도 ‘실질적인 이장 역할’을 한다며 해임을 주장하고 있다.

25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모녀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발된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장 김모(63)씨가 지난 23일자로 통신매체를이용한음란행위 및 업무상위력에의한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제주지방검찰청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김 이장은 지난 2월 24일 오전 3시 44분께 김영남 어촌계장(여)에게 “너무나 사랑했고 갖고 싶었고 지구를 탈출할 정도로 사랑하고 싶었다. 다시 한 번 거짓없이 사랑하고 싶은데……” 등의 내용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8월 가파리사무소에서 사무장 일을 하던 김 어촌계장의 딸을 뒤에서 껴안은 혐의도 있다.

김 이장은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는 인정했으나 일부는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장은 지난 달 23일부터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사유는 ‘성희롱으로 인한 품위 손상 등으로 일부 주민으로부터 탄원이 제기된 점’이다.

어촌계장 “우리 모녀 성희롱‧성추행 피해…현직 이장은 거짓말만”

부이장 “행정당국 직무정지에도 다른 사람 선임 안 해 이장 수행”

현직 이장 “이장 유고 시 부이장이 대행 규정…음해하고 있는 것”

김 어촌계장과 강봉룡 가파리 부이장은 이와 관련,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가 이장 직무정지 상태에서도 실질적인 이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해임을 주장했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 김영남 어촌계장(왼쪽)과 강봉룡 부이장이 2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직 이장에 대한 문제를 주장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 김영남 어촌계장(왼쪽)과 강봉룡 부이장이 2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직 이장에 대한 문제를 주장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성범죄 피해를 주장하는 김 어촌계장은 이날 회견에서 “우리 모녀가 성희롱, 성추행으로 피해를 입고 2차 피해도 있다. 혼자 힘으로는 막막해 언론에 호소하기 위해 나섰다”며 “현직 이장이 여성을 성희롱, 성추행을 했는데도 거짓말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부이장은 “이장이 아녀자를 농락했고 행정당국에서도 현직 이장에 대해 직무정지를 했음에도 다른 사람을 선임하지 않고 있어 실질적인 이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며 “그런 사람이 활개치지 않도록 해달라. 피해자의 심정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김 이장은 이에 대해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이들의 주장에 대해 ‘음해’라고 항변했다.

김 이장은 “내가 검찰에 송치된 것은 맞지만 혐의가 인정된 것은 아니다”며 “김 어촌계장과 강 부이장의 주장은 말도 안 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이장은 오히려 “마을 정관상에 이장 유고시 부이장이 대행한다고 되어 있는데, 이장 선거에 나와도 떨어지니까 나를 음해하는 것”이라며 “자기가 부이장이니까 (내가 없으면) 자기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직무정지 전부터 이장을 그만두겠다고 했고 대정읍장에게도 말했는데 마을 주민들이 청보리축제와 아름다운섬만들기 개관식이 있어 ‘더 해달라’고 했다”며 “그래서 마을임시총회를 열어 5월말까지만 하고 그만두겠다고 못을 박았다. 이런 식으로 더 하고 싶지도 않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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