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中 녹지그룹 분양 콘도, 수억원 주고 산 빈껍데기 별장”
“中 녹지그룹 분양 콘도, 수억원 주고 산 빈껍데기 별장”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5.21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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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영 제주헬스케어타운 주민자치회 위원장 시공‧관리 부실 의혹 주장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 1월 중국 녹지그룹 한국투자개발회사의 ‘사기 분양’을 주장한 이들이 이번엔 부실시공 의혹 및 열악한 관리실태를 주장했다.

자신을 제주헬스케어타운 주민자치회 위원장이라고 소개한 중국인 이민자 양병영씨는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이 분양받은 콘도이 문제를 지적했다.

제주헬스케어타운 주민자치회 위원장이라고 소개한 중국인 이민자 양병영씨(사진 왼쪽 두 번째)가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제주헬스케어타운 주민자치회 위원장이라고 소개한 중국인 이민자 양병영씨(사진 왼쪽 두 번째)가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양씨는 이날 “제주헬스케어타운은 400세대로 구성된 고급 주거단지지만 입주 후 제 앞에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어처구니 없는 일’로 부실시공 흔적, 부실한 관리, 건물의 부대시설 등을 들었다.

양씨는 “입주 1년도 되지 않아 건물 안 바닥 마루가 일어나고 곰팡이가 번식한다”며 “천장은 물이 스며들고 베란다에도 물이 들어온다”며 “가전제품은 사용한지 1년도 되지 않아 고장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자들은 관리비를 납부하고 있지만 모든 수리비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며 “거의 10억원 가까이 주고 산 별장이 빈껍데기였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건물에서 이동할 수 있는 모든 물건이 입주자 소유가 아닌 걸로 계약서에 나와 있는데 우리가 산 이 건물의 속성이 무엇이냐”며 “회원제 콘도라면 우리가 왜 1000만원 가까이 되는 관리비, 재산세, 토지세를 납부해야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중국 녹지그룹은 사실상 우리 입주자들의 콘도를 객실로 운영하고 있으나 입주자들에게는 수익배분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다”며 “장기적으로, 이렇게 투자개발지구 관리를 하면 어떻게 제주도를 신뢰할 수 있는 국제도시로 만들 수 있느냐”고 강조했다.

“입주 1년도 안 돼 마루 일어나고 천장엔 물도 스며들어”

“콘도를 객실로 운영하며 입주자들에 수익배분 얘기 없어”

“분양 홍보와 계약서 같지 않아…투자자 우롱한 사기행위”

양방영씨가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 녹지그룹으로부터 분양 받은 주택(콘도)이 1년도 안 돼 천정에 물이 스며들어 수리(왼쪽)하고 수영장도 분양 당시 홍보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양방영씨 제공]
양방영씨가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 녹지그룹으로부터 분양 받은 주택(콘도)이 1년도 안 돼 천정에 물이 스며들어 수리(왼쪽)하고 수영장도 분양 당시 홍보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양방영씨 제공]

양씨는 부대시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양씨는 “녹지그룹이 분양하기 전 홍보 광고에서는 헬스케어타운의 부대시설 수영장이 ‘바다같은 수영장’이라고 했지만 현실은 길이 6m, 너비 3m이며 지금까지 운영하지 않고 있는 상태여서 사실상 이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헬스장과 스파, 골프연습장 등이 지하실에 있고 면적은 80평 정도인데 이 작은 공간에 모든 기구가 들어갈 수 있는지 여부와 400세대 입주자들이 운동을 할 수 있는지도 알 수 없다”며 “모든 부대시설이 분양 홍보 내용과 완전 다르다”고 피력했다.

뿐만 아니라 “녹지그룹은 사기분양 혐의도 있다”며 “분양 홍보와 계약서가 같지 않고 부대시설도 없거나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분양 가격과 실제 가치가 상당한 차이가 는데 이는 명백한 국제 투자자를 우롱한 사기행위”라고 역설했다.

양씨는 이에 따라 “우리는 ‘도마 위에 있는 고기고, 그저 당할 수 밖에 없다’”며 “만일 정부 차원의 조사가 이뤄진다면 조사 후에 제주도민과 우리 이민자, 수분양자들에게 명확한 답을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양씨는 지난 1월 3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녹지투자개발이 입주자들을 기망, 콘도를 주택으로 분양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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