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부 지하수 해수침투, 제주도 뒷북 대응 ‘빈축’
제주 서부 지하수 해수침투, 제주도 뒷북 대응 ‘빈축’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5.1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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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한경 지역 취수허가량 이미 지속가능이용량 대비 240% 초과
농어촌공사 농업용수 광역화 사업도 2024년까지 단계적 추진 중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해수 침투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대정, 한경등 서부 유역에 대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정‧한경 지역의 경우 이미 취수허가량이 지속가능이용량 대비 240%를 초과한 상태여서 농업용 지하수를 비롯한 총체적인 지하수 관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대정 지역의 농업용 지하수 관정은 775공으로 지속이용가능량이 9만2000톤인 데 비해 실제 취수 허가량은 하루 22만7000톤으로 247%를 초과한 상태다.

또 한경 지역도 271공에 대한 1일 허가량이 16만톤으로 지속이용가능량 6만5000톤 대비 246%를 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8월 한경면 고산 지역에서는 지하수를 이용하는 양묘장에서 염분 피해가 발생, 일부 지하수 관정에 대한 취수 중단 조치가 내려진 뒤 아직까지도 관정 1공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또 지난 2011년 9~10월에도 지하수 염분 증가 문제로 일부 지하수 관정에 대한 취수 중단 조치가 이뤄진 바 있다.

이에 대해 도 담당 부서에서는 공공 농업용 관정의 시설용량이 하루 1000~1500톤 규모로, 과잉 취수에 의한 지하수 수위 강화 때문에 해안 지역에서 해수 침투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공공 관정의 경우 수리계별 독점적인 사용 때문에 갈수기 지하수 과다 취수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의 농업용수 관리시스템을 통해 염분도 높아질 경우 해당 관정의 취수량을 조정하고 펌프 가동을 중단시키는 등의 원격 제어 방법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제주>가 농어촌공사 제주본부 관계자를 통해 직접 확인한 결과 농업용수 관리시스템 사업은 제주 동부의 구좌 권역에 대한 3개년 사업만이 올해 완료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농어촌공사 제주본부의 농업용수 광역화 사업은 2024년까지 8개년 계획으로 추진중이어서 사업 완료 전에 도 차원에서 지하수 관정 이용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이같은 제주 서부 유역의 해수 침투에 대한 원인을 분석, 적정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20년 3월까지 1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 용역에서는 도 전역에 분포중인 육상양식장 운영 현황 조사와 배출수 수질검사, 염지하수 영향 분석을 위한 시추조사, 염지하수 개발‧이용에 따른 주변 지역 담수 지하수위 및 수질 변화 특성 분석을 실시하게 된다.

또 가뭄과 지하수 이용량 증가에 따른 해수 침투 영향 분석과 염지하수 개발, 이용에 따른 해수침투 영향 등 과거 서부지역에서 발생했던 해수침투 현상을 재현, 원인 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조사‧연구 결과를 활용해 염지하수 부존량을 산정, 염지하수 개발에 따른 해수침투 영향 범위를 평가하고 해안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염지하수와 담수 지하수의 적정관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중산간 곶자왈 지대에 진행됐거나 추진중인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제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같은 도의 연구용역은 말 그대로 ‘용역만을 용역’에 그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서부 유역의 해수침투 원인 분석과 적정관리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과는 별도로 도 차원에서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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