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쳐서 291살, 제주할망이 해주는 밥 먹으러 옵서예!
합쳐서 291살, 제주할망이 해주는 밥 먹으러 옵서예!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8.05.08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텔신라 ‘맛있는 제주만들기’ 20호점 ‘시니어 손맛 아리랑’ 탄생
1호점~19호점 영업주도 함께 축하…지역 독거노인께 식사 대접
어버이날 선행과 더불어 지역주민과 함께한 새 출발의 자리
맛있는 제주만들기 1호~19호점 영업주와 20호점 4명 어르신들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데, 어린이날은 ‘빨간 날’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어버이날은 휴일이 아니다. 언제부턴가 어버이날은 어린이날에 밀려 조명을 받지 못하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의미를 기억하고자 하는 어버이날인 오늘(8일), 제주시 동광로 소재의 ‘시니어손맛 아리랑(이하 아리랑)’이 재개장 행사와 함께 따뜻한 나눔의 자리를 마련했다.

호텔신라의 ‘맛있는 제주만들기’ 20호점으로 선정되어 재개장한 아리랑은 권정림(77세), 박납순(73세), 김연순(72세), 고기선(69세)의 어르신 4명이 함께 운영한다. 4명의 나이를 합치면 291세에 이르며, 이는 역대 ‘맛있는 제주만들기’ 영업주 중 나이가 가장 많은 식당이다.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복지법인에서 운영하는 아리랑은 기존의 ‘맛있는 제주만들기’ 식당들이 생계형 영업인 것과 다르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맛있는 제주만들기’ 20호점으로 선정되기 전, 아리랑은 사회복지법인 ‘섬나기’ 제주시니어클럽에서 식당 운영을 희망하는 어르신을 선발하여 운영하는 식당이었다. 2012년부터 운영했지만 전문적인 요리기법을 배우지 못한 상황에서 장사를 시작하다 보니 하루 매출 10만원을 넘지 못하는 날이 지속되었고, 최근에는 임대료, 재료비 등을 복지법인에서 지원받아 운영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단다.

8일, 제주시 동광로 소재의 ‘시니어손맛 아리랑'이 재개장 행사를 가졌다.

하지만 ‘맛있는 제주만들기’ 20호점으로 선정된 지금, 아리랑은 희망찬 새 출발의 첫걸음을 떼게 됐다. 호텔신라는 아리랑의 힘든 상황을 타개하고자 인근 관공서와 사무실 대상 설문조사 등을 통한 주변 상권조사를 바탕으로 20호점만의 차별화된 음식 메뉴를 개발했고, 식당 운영을 맡은 4명 어르신께 노하우를 전수했다.

오픈 전, 호텔신라 직원들이 20호점의 4명 어르신을 도와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호텔신라 하주호 전무는 “그동안 ‘맛있는 제주만들기’를 진행하면서 삶의 시련과 재정적 어려움 등의 문제로 얼굴에 근심이 가득한 식당 주인분들을 많이 만났다”라며 “하지만 재개장 후 주인분들의 얼굴은 즐거움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1호점부터 20호점까지 모든 운영주가 모인 오늘, 오랜만에 한 자리에서 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니 다시 한번 뿌듯함을 느낀다”는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아리랑의 영업주 중 최고령자인 권정림 씨는 “우리가 나이가 많아 배우는 속도가 더뎌서 걱정이 많았는데 싫은 내색 없이 매번 열정적으로 가르쳐준 호텔신라 관계자들과 영업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함께 와 주신 맛있는 제주만들기 업주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어머니의 손맛을 담아 제주시 대표 건강식당으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재개장식에는 특별히 ‘맛있는 제주만들기’ 1호점부터 19호점까지의 영업주들이 참석해 아리랑 4명의 어르신께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재개장을 함께 축하했다.

맛있는 제주만들기 3호점 ‘메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남신자 씨는 “어르신들께서 직접 운영하시는 20호점이 재개점한다는 소식에 도움을 드리고자 찾아왔다”라며 “어버이날, 뜻깊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20호점 재개장식 이후, 지역 독거노인 및 제주시니어클럽 회원들은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눴다.
1호점~19호점 영업주들은 20호점 어르신을 도와 음식 나눔에 함께했다.

재개장식 이후에는 지역 독거노인 및 제주시니어클럽 회원들을 초청해 음식을 제공하며 어버이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시니어클럽 회원이자, 독거노인의 ‘말벗 도우미’로 봉사 중인 김경자 씨는 “경사로운 날에 이렇게 초대되어 기쁘다. 아리랑 식당이 지역 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바람이 불어 다소 쌀쌀했던 날씨였지만 아리랑의 대표 메뉴로 활약할 가마솥밥과 순두부를 함께 나눴던 행사 자리에는 훈훈한 온기가 맴돌았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어버이날 선행은 행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게 만들었다.

'맛있는 제주만들기' 1호점~20호점 지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