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희생자‧유족 중심으로”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희생자‧유족 중심으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4.02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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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 추념사 ‘관심’
현기영 선생 추모 글 낭독 … 유족합창단 ‘잠들지 않는 남도’ 합창
제69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열린 제주4.3평화공원. ⓒ 미디어제주
제69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열린 제주4.3평화공원.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생존 희생자들과 유족 등 1만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올해 4.3 추념식은 지난 2014년 4.3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처음 현직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른 어느 때보다도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슬픔에서 기억으로, 기억에서 내일로’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날 행사는 예년의 어두운 느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희망과 감동을 전함과 동시에 지금까지 4.3의 역사적 의미를 계승할 수 있도록 헌신해 온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귀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올해 추념식에서는 처음으로 10시부터 1분간 도 전역에서 묵념 사이렌이 울린다. 추념식장에 참석하지 못한 도민들도 4.3 영령에 대한 추념의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국군 교향악단과 국방부 의장대가 참여, 4.3 생존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최대한 예우를 갖출 예정이다.

주요 행사내용을 보면 식전행사로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원불교의 종교의례와 진혼무, 합창, 공연 등이 이어진다.

또 본행사는 국민의례와 헌화‧분향 순서에 이어 소설 ‘순이삼촌’의 작가 현기영 선생이 ‘4.3 70주년에 평화를 기원하면서’라는 제목의 추모 글 낭독이 이어진다.

애국가 제창 순서에서는 4.3에 대한 역사가 기억되도록 헌신해온 10명이 선창자로 나선다. 선창자 중에는 처음으로 4.3 피해조사를 시작할 당시 도의회 의장을 맡았던 장정언 전 국회의원, 4.3 당시 임시수용소에서 태어난 송승문 4.3유족회 배보상특위 위원장, 고희순 초대 4.3유족회 부녀회장, 4.3 홍보대사인 제주 출신 소프라노 강혜명씨 등이 나선다.

특히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12년만에 추념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했던 만큼 추념사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어 유족 대표 이숙영씨(75)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는 편지를 낭독한다. 이씨는 4.3 당시 제주중 교장이었던 아버지가 총살당하고 음악교사였던 큰 오빠가 행방불명된 뒤 어머니는 30여년 전에 남편과 아들을 잃은 한을 품고 돌아가신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순서로는 제주4.3유족합창단의 ‘잠들지 않는 남도’ 합창이 있게 된다.

본행사가 마무리된 후 추념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위패봉안실과 도 전역에 있는 유적지 등을 방문, 4.3 영령들이 명복을 기리면서 화해와 상생의 4.3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추념식 행사를 주최하는 행정안전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행사는 어느 때보다도 국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서 4.3 희생자와 유족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이번 추념식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지금까지 전체 4.3희생자와 유족은 희생자 1만4233명, 유족 5만9427명을 합쳐 모두 7만3660명에 달한다. 이들 중 생존 희생자 수는 모두 113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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