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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해빙기(解氷期) 산악사고 주의보
기고 해빙기(解氷期) 산악사고 주의보
  • 미디어제주
  • 승인 2018.02.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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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욱현 서귀포소방서 119구조대 지방소방장
박욱현 서귀포소방서 119구조대 지방소방장
박욱현 서귀포소방서 119구조대 지방소방장

연일 계속되던 폭설과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겨울이 지나가고 따스한 햇살을 비추는 봄이 우리곁으로 찾아와 도민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 등 한라산 및 오름 등에서 산행을 즐기려는 산악인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해빙기에 접어들고 있는 요즘 안일한 생각으로 등산장비 등 유사시 필요물품 준비를 소홀히 하고 산행에 나서는 것은 오히려 겨울산행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응달진 산속은 아직도 얼어 있거나 눈이 남아 있고, 또 겨우내 얼어 있던 지표면이 낮 동안에는 햇살에 녹아 약간의 충격에도 힘없이 무너져 각종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이렇듯 해빙기 시기에 산악사고는 산행이 시작되는 오전 9시를 기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여 긴장이 풀리고 하산 시점인 오후 1시에 최고점인 것으로 나타나 하산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산악사고의 종류에는 실족 등에 의한 미끄러짐, 추락, 그 외 음주 후 체력을 감안하지 않는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탈진, 저체온증 등 유형도 다양하다.

특히 음주 후 무리한 산행은 혈압을 상승시켜 심장발작이나 뇌졸중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음주산행은 절대 금해야 한다.

이처럼 사고가 많은 해빙기에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음지에 남은 잔설이나 얼음, 눈이 내릴 것에 대비한 아이젠ㆍ스패츠ㆍ스틱과 발이 젖을 수 있으므로 방수처리가 된 등산화를 필히 준비한다.

봄철은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고 날씨가 급변하면 산행조건이 겨울과 같으므로 보온용 의류를 휴대하고, 어둠에 대비한 랜턴과 비상식량 및 보온병에 따뜻한 차나 음료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2명 이상이 함께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해 해지기 한두 시간 전에 하산을 끝낸다. 만약 안전사고를 당하면 등산로에 설치된 위치 표지판 번호를 숙지하여 신고시 활용한다.

저체온증 증상시에는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한편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재질의 등산복과 여벌옷 등으로 열손실을 방지하며 신속히 하산하여야 한다.

산행길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힘든 운동이다. 그러므로 나는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준비를 소홀히 한체 산행을 하게되면 안전사고를 당하기 십상이다. 자신의 건강과 체력에 알맞고 준비를 철저히한 해빙기 등산으로 겨우내 움츠렸던 몸에 따뜻한 봄의 활력을 불어 넣는 안전한 산행이 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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