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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어린이집 원생 74명 구토 증세 ‘원인 불명’ 결론
제주도, 어린이집 원생 74명 구토 증세 ‘원인 불명’ 결론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2.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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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보건당국 가검물 채취‧역학조사 결과 “식중독 증상 아니”
‘대조군’ 일치 원인균 미검출‧공기질 측정서도 ‘가능성 희박’
“발병 원인 특정할 수 없어…해당 어린이집 관리‧점검 강화”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보건당국이 지난달 17일 발생한 제주시내 모 어린이집 원생 수십명의 구토증상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했다.

제주도는 제주시 소재 A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원아들의 구토증상과 관련, 가검물을 채취해 역학조사를 한 결과 식중독 증상을 보인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17일 해당 어린이집 원생 74명이 구토 증세를 보였고 4명이 병원에 입원, 다음날 퇴원했다. 당시 구토 증세를 보인 원생이 60여명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74명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보건당국은 이에 따라 인체가검물 103건, 칼‧도마 등 환경가검물 53건, 납품업체 식품 3건, 어린이집 물탱크 1건에 대해 검사를 의뢰했고 해당 어린이집 공기질 검사(1건)도 했다.

검사결과 구토물 등 인체가검물에서 노로바이러스 1건, 살모넬라 2건, 병원성대장균 3건, 바실루스 세레우스 3건이 확인됐다.

제주도는 그러나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검출 건수가 적어 원인병원체로 확정할 수 없고 살모넬라와 병원성대장균도 원생들의 구토증상의 원인으로 정하는데 부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바실루스 세레우스 검출로 독소 포자에 의한 구토형 식중독을 의심했지만 보존식이나 조리종사자, 인체 검체 등 '대조군'에서 일치하는 원인균이 검출되지 않아 이를 원인으로 특정할 수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집 실내 공기질 측정에서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1162ppm으로, 3000~5000ppm 이상에서 구토 등의 임상증상이 유발된다는 전문가 의견을 고려 시 이 역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피력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식중독 균을 원인으로 하기 위해서는 종사자의 인체 가검물이나 음식에서도 같은 균이 나와야 하는데 이 같은 대조군에서도 같은 균이 나오지 않아 여러 방면에서 원인을 찾기 위해 실내 공기질 측정까지 했다"며 "현재로선 발병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어린이집이 창틀과 문틀까지 소독을 하는 등 실내‧외 방역에 더 많이 신경을 썼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원인 불명으로 마무리 짓기는 하지만 앞으로 이 어린이집을 집중관리업소로 지정해 주기 관리 및 점검 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 보건당국은 집단급식소, 어린이집 등 위생취약시설에서 먹거리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한 식품환경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손 씻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 준수와 함께 음식을 조리할 때 균이 오염되지 않도록 식재료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조리 완료된 음식은 실온에 보관하지 않고 냉장보관 후 반드시 끓여서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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