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담당부서 “누계 집계한 바 없고 동파 피해도 없다”
道 “재난수준 아니라는 판단…농작물 피해는 조사 중”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 23일부터 이어지는 한파로 제주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 및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제주특별자치도 재난대응 체계는 ‘하루살이’ 형태로 이뤄지고 있어 빈축을 자초하고 있다.
제주도는 재난·재해가 발생했을 때 현장 지휘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2015년 안전관리실을 신설했다.
안전관리실은 당시 재난대응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도록 기존 안전통괄기획관, 교통정책과, 건설과 치수복구지원담당 등을 통합 편성해 안전총괄과, 재난대응과, 안전교통과로 구성됐다.
현재는 2급 상당의 도민안전실장 휘하에 안전정책과, 재난대응과가 있다.
이 중 재난대응과가 사회재난, 자연재난, 치수복구 지원, 상황관리를 맡고 있다.
재난대응과는 태풍, 호우, 홍수 등 여름철 풍수해와 설해 및 한파 등 겨울철 자연재난 대응계획 추진을 비롯 자연재난 기록과 통계관리 등이 주요 업무 중 하나다.
하지만 지난 23일부터 이어진 한파에도 불구하고 26일 오전 현재까지 지금까지 발생한 각종 피해 및 사고 집계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단지 그날 그날 일일 상황만 파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종 재난 발생 시 컨트롤 타워로서 각종 피해를 총괄 집계하고 대응 체계를 수립하는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루살이’ 집계만 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 재난대응부서 관계자는 26일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지난 23일부터 지금까지 한파로 인해 특별하게 발생한 피해는 없다”며 “교통사고도 (사흘동안) 누계로 집계된 것 없고 동파 피해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동안 행정시에 접수된 수도관 동파 피해는 7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제주도 재난대응 컨트롤 타워와 행정시 간 ‘소통의 부재’, 혹은 피해 집계에 있어서 소홀함을 드러낸 것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에는 피해를 집계할 만한 것이 없었다”며 “지난 11일 폭설 당시는 재난 수준으로 피해를 파악하고 공항 체류객들을 관리했지만 지금(한파)은 재난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농작물의 피해 상황은 읍면동에서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6일 오전 11시 현재 제주 지역 기온은 제주 -1.7℃, 고산 -1.3℃, 성산 -2.0℃, 서귀포 영상 1.7℃ 이고 체감온도는 제주 -6.9℃, 고산 -10.0℃, 성산 -6.8℃, 서귀포 영상 1.7℃다.